15년간 베를린필 모든 공연 전 세계 생중계, "그게 어떻게 가능해?"

베를린필 라이브 플랫폼 '디지털 콘서트홀'의 비밀
7일 오전 3시(한국시간) 홈페이지 무료 생중계

15년 전 클래식계 혁신 이끈 작은 아이디어
시즌마다 40회 콘서트 매주 라이브 스트리밍
780회 이상 콘서트 아카이브에 저장
베를린 필하모닉 예술감독 키릴 페트렌코© Stephan Rabold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지털 콘서트홀' 설립 15주년을 기념해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디지털 콘서트홀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를 초고해상도 영상과 스튜디오급 음향으로 TV, 모바일 기기 등에서 볼 수 있는 라이브 플랫폼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디지털 콘서트홀 설립자 올라프 마닝거(베를린 필하모닉 첼로 수석)를 비롯해 베를린필 단원과 관계자들이 참여해 디지털 콘서트홀을 둘러싼 뒷이야기와 설립 배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는 1월 7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디지털 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생중계된다. 2008년 만들어진 디지털 콘서트홀은 베를린 필하모닉이 음반사와 TV 방송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오케스트라 자체적으로 구상했으며 최상의 음질과 영상으로 공연을 기록하고 전세계 관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보수적인 클래식계에서 라이브 송출 플랫폼을 도입한 것은 주요 악단 중 베를린필이 최초다.
© Stefan Höderath
당시 마닝거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만들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단원들에게 제안했고 오케스트라는 그의 아이디어를 수락했다. 다만, 콘서트 중에는 오케스트라나 관객을 방해하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조용하고 원격 제어가 가능한 고성능 카메라를 공연장에 설치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베를린필은 2008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진행된 모든 프로그램을 이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시즌 마다 약 40회의 콘서트를 거의 매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중이며 현재 아카이브에는 780회 이상의 콘서트가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의 전설적인 거장들의 역사적인 공연을 비롯해 오케스트라 구성원과 연주자들을 조명하는 기획 영상, 인터뷰, 교육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볼 수 있다. 이용자는 계정을 만들어 월간 구독하거나, 기간제 이용쿠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