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타서 못 먹겠다" 환불 요청…돌아온 족발 상태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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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JTBC '사건 반장'에 따르면 경기 용인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A씨는 크리스마스였던 지난달 25일 족발을 포장해간 손님으로부터 환불 요청을 받았다.해당 손님은 매장에 전화를 걸어 "족발이 너무 타서 못 먹겠다, 하나도 못 먹었다"며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손님에게 "제품을 수거한 후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손님은 배달 기사를 통한 환불 처리를 물었다.
이에 A씨는 "매장에서 카드 결제로 음식을 샀기 때문에, 고객이 카드를 들고 다시 와야 결제를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을 한 뒤, 배달 기사를 통해 남은 음식을 수거했다.하지만 음식을 돌려받은 A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하나도 못 먹었다"는 손님의 주장과 달리 앙상한 뼈만 남은 상태였던 것. 서비스로 제공한 주먹밥과 반찬도 다 먹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손님은 환불받기 위해 매장에 찾아왔다. A씨는 손님을 향해 "이건 남긴 게 아니라 다 드신 거 아니냐"고 물었으나, 손님은 웃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리뷰나 별점 등에서의 불이익이 우려돼 해당 손님에게 족발값 3만8000원을 전부 환불해줬다.이 같은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족발 같은 경우는 반 정도만 먹어도 먹은 거라고 봐야 하는데 이 경우 80~90%는 먹었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나머지 부분은 먹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웃으면서 (환불금을) 받아 갔다지만 사기죄가 (성립)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형법 제347조(사기)에 따르면 사람을 속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박 변호사는 "업주 입장에서는 리뷰나 별점 때문에 환불해 드린 것일 텐데 사실 양심의 문제인 거 같다"며 "족발을 그렇게 먹으면 맛있냐"고 비꼬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