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창구 안가도 된다 [슬기로운 금융생활]

주담대 대환대출 비대면으로 가능
올 11월부터 실손보험 청구 전산으로
오는 19일 보험비교추천서비스 오픈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보험 비교하기, 온라인에서 된다?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금융권에서도 많은 제도 변화가 예정돼 있는데요. 특히 영업점 창구에 직접 방문해 처리해야 했던 많은 금융업무가 온라인에서 가능해지는 '디지털 대전환'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편리한 금융'이 가능해지는 2024년, 어떤 것들이 달라지는 지 슬기로운 금융생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주담대 갈아타기, 온라인에서도 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대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인프라를 운영 중입니다. 대출비교 플랫폼이나 금융회사 앱을 이용해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비교,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게 했습니다.하지만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은 온라인에서 불가능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고, 필요한 서류를 모두 준비해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죠. 금융위는 올해부터 영업점 방문없이 대환대출을 신청하고, 신규 대출 실행 즉시 대출이동이 완료되도록 주담대도 편리한 대출 갈아타기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대환대출 서비스에서는 지난해 12월까지 약 7개월간 총 2조3,000억 원의 신용대출 갈아타기가 이뤄졌습니다. 일평균 이용금액은 164억8,000만 원 수준, 총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이 서비스가 주담대와 전세대출로까지 확대되면 이용금액은 물론 수많은 이용자들의 금리 인하 효과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 실손보험 청구, 영수증 필요없다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입니다. 실손보험을 청구할 때 병원에 방문해 진단서와 영수증, 세부내역서 등 각종 서류를 준비하느라 번거로움이 컸는데요. 지난해 실손보험 간소화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해부터는 영수증 없이도 전산만으로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해집니다.

보험업법 개정에 따라 올해 10월 25일부터는 가입자가 요청하면 의료기관에서 보험금 청구서류를 전산으로 보험사에 전송하게 됩니다. 다만 의료법상 병상 30개 미만의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사법상 약국의 경우는 준비기간을 감안해 2025년 10월25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현재 병원에서 보험사로 필요서류를 전산으로 전송해주는 전송대행기관을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보험개발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송대행기관을 선정하는 절차가 마무리되면, 전산작업 마무리를 통해 가입자들은 간편하게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됩니다. 일일이 서류를 받아 제출해야 하는 절차적 불편으로 청구되지 않은 실손 미청구 금액만 연간 3,000억 원에 달합니다.
◆ 보험 비교도 온라인으로 한다



당장 이달 중으로 오픈이 예정돼 있는 서비스, 바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입니다. 소비자가 간편하게 여러 보험상품들을 온라인에서 비교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오는 19일부터 보험상품별로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간 예적금이나 대출 상품의 경우 온라인으로 쉽게 비교가 가능했는데, 보험의 경우 특약에 따라 보험료나 보장이 달라지는 만큼 단순 비교가 어려운 상품으로 꼽혔었죠. 이에 비교적 복잡하지 않는 단기상품부터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이나 저축성보험(연금은 제외), 신용보험, 실손보험, 해외여행자보험, 펫보험, 단기보험 등을 보험사별로 보장과 보험료를 비교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곳은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 SK플래닛, NHN페이코, 카카오페이, 쿠콘, 핀다, 핀크,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 핀테크사 11곳입니다. 아직 세부적인 수수료율 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다양한 보험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간 가격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슬기로운 TIP



금융권 화두가 '디지털 대전환'이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창구 서비스는 유지됩니다. 은행권은 취약계층을 위해 별도로 시니어 특화점포를 운영하거나, 큰 글씨와 쉬운 용어가 적용된 시니어 전용 ATM를 배치했습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라운지, 어르신 전용 전화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비대면 서비스에 어려움이 있는 가입자들은 전용 특화점포를 활용해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반대로 일일이 서류를 모두 준비해 영업점을 방문해야 가능했던 장애인 대상 비과세종합저축 가입은 오는 4월부터 비대면으로 가능해집니다. 공공마이데이터와 전자문서지갑을 적극 활용한 장애인 비대면 가입 절차가 올 1분기 내 각 은행별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