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괜찮아" 전국 축제장·명소 인파 북적…겨울정취 '만끽'

화천 산천어축제장 등 인기…스키장도 본격적인 시즌 돌입
영화관·전시관 등 실내 공간도 나들이객 이색 체험 등 활발
새해 첫 일요일인 7일 일부 지역에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전국 곳곳의 겨울축제 현장과 명소에는 겨울 정취를 만끽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추위를 피해 이색 체험이나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실내 공간을 찾은 가족 및 연인 등의 많은 행락객들도 휴일을 즐겼다.
◇ 얼음과 눈 세상…화천 산천어축제 등 행사장 인기
국내 대표 겨울 축제인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천 일원에는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한 강태공들이 얼음벌판 위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일부 관광객들은 찬물 속으로 들어가 산천어 맨손잡기를 체험하며 '이한치한' 겨울을 즐겼다. 홍천강변에서 열린 홍천강꽁꽁축제와 평창 오대천에서 진행 중인 평창송어축제에도 관광객이 몰려 추위 속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평창 모나 용평 스키장, 휘닉스파크, 홍천 비발디파크 등 도내 주요 스키장에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몰려 슬로프를 누비며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내 스키장에서는 1만여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추위를 잊은 채 원색의 복장으로 흰 설원을 누볐다. 리조트 내 곤돌라를 이용해 7천여명이 덕유산국립공원 향적봉과 인근 설천봉 등지에 오르며 설경과 겨울 산행을 즐겼다.

6년 만에 재개장한 인천 화도진스케이트장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이 하얀 빙상을 가르며 스케이트를 즐겼다.

대구 신천스케이트장이나 이월드 눈썰매장에는 스케이트나 눈썰매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이어졌다. ◇ 겨울 정취 즐기러 '산으로, 바다로'
충남 공주 계룡산국립공원에 등산객 3천617명이 몰린 가운데 두툼한 등산복을 껴입은 이들은 상고대와 함께 사진을 남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새해 첫 산행으로 계룡산을 찾은 김모(32) 씨는 "전날 눈이 내려서 풍경이 좋았다"며 "날씨는 추워도 아주 상쾌한 산행이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계족산을 찾아 캠핑한 등산객 박모(39) 씨는 "새해에 날씨가 안 좋아서 해맞이를 포기했었다"며 "오늘이라도 올해 첫 일출을 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리산국립공원과 무등산국립공원에는 방한복을 단단히 차려입은 산행객들이 조심스럽게 눈길을 산행하며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설경을 즐겼다.

경기 수원 광교산, 양평 용문산 등에는 겨울 산행을 나온 등산객들이 몰려 전날 내린 눈과 어우러진 설원 풍경을 만끽했다.

경남 통영케이블카와 사천바다케이블카 탑승객들은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담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 인근 카페와 산책로에는 휴일을 보내려는 나들이객들이 줄을 이었다.

백사장 가장자리를 맨발로 걸으며 모래의 부드러운 촉감과 차가운 바다를 느끼려는 모습도 보였다.

제주 애월 해안도로, 산방산을 지나 사계항에서 용머리 해안까지 달리는 사계 해안도로, 제주만의 토속적이고 소박한 자연환경을 엿볼 수 있는 표선 해안도로 등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 추위 피해 인파 몰린 영화관·전시관
영하권의 추운 날씨 탓에 식당과 멀티플렉스영화관이 입점한 대전과 천안 등 복합 쇼핑몰에는 실내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족, 친구, 연인 단위로 쇼핑몰을 찾은 이들은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점심 식사 등을 하며 여유로운 주말 분위기를 만끽했다.

경기 용인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연도별로 전시된 클래식카를 관람하고 드론과 RC카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며 이색적인 휴일을 보냈다.

의왕 철도박물관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려 옛 철도의 모습을 구경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상업시설이 밀집한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와 송도 대형 아웃렛 일대에도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차량 정체가 벌어졌다.

킨텍스 2전시장 2층에 마련된 '상상체험 키즈월드'에는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발길이 이날 오전부터 이어져 회전그네와 레이싱카, 썰매, 다람쥐통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기느라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박정헌·손대성·장아름·최영수·이주형·신민재·윤우용·양지웅·권준우·변지철·황대일·김재홍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