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기에 스며든 AI"…SF영화 같은 세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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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9일 개막“소포는 문 앞에 놓고 가세요.” 집주인이 하는 말이 아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똑똑한 현관’. 초인종 누른 사람의 옷차림과 들고 있는 물건으로 직업을 유추한 뒤 건넨 말이다. 인공지능(AI)이 적용된 CCTV는 주변에 범죄가 일어나면 ‘알아서’ 카메라를 돌려 현장 증거를 잡고 경찰에 신고도 한다.
'온디바이스 AI' 기술 경연
삼성·LG '스마트 가전' 출격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데뷔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 150개국, 4000여 개 기업이 내놓을 미래 기술에는 공통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인터넷 연결 없이 각각의 전자기기에 내장된 칩으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올해부터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슬로건으로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내걸었다. ‘언제 어디에서나 만나는 AI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편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온디바이스 AI가 CES 2024의 키워드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기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지난해 지구촌을 강타한 ‘생성형 AI’의 뒤를 이어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모두를 위한 AI’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주제로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최첨단 가전을 선보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인텔, 퀄컴 등 반도체기업도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기술’을 화두로 내걸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전장(전자장치) 기업도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을 자랑할 계획이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AI 기술이 모빌리티, 인프라, 스마트홈 등 모든 산업 영역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황정수/김익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