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 "아마존, 올해 사상최고가 복귀 가능성"

분석가들, 최근 3개월간 이익 전망치 17% 상향 조정
일부 분석가 "만장일치 강세 전망은 조심해야" 의견도
사진=AP
올해 메가캡 주식 가운데 아마존닷컴 (AMZN)이 다수의 분석가들로부터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기술기업 분석가들 다수가 올해 아마존이 2021년에 기록한 최고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분석가들 가운데 아마존을 커버하는 분석가중 97%의 견해로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는 아마존을 2024년 최고의 전자상거래 또는 인터넷 주식으로 선정했고 오펜하이머와 로스 MKM은 이 주식을 가장 좋아하는 대형주로 꼽았다.

아마존은 지난해에도 81%나 급등,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특히 AI의 순풍으로 인해 아마존의 이익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분석가들의 평균 주가 목표는 약 26%의 상승 여력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2021년 7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 가까운 수준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에서는 엔비디아(NVDA)만이 아마존보다 잠재적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 스탠리 자산운용의 앤드류 슬리먼은 "올해 아마존이 이전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역사적 배수와 비교해 비싸지 않고, 예상 실적을 능가하고 있으며 컨센서스 추정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전통적으로 강세 주식의 비결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아마존은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달리 S&P500에서 시가총액으로 가장 큰 7개 주식, 즉 매그니피센트 세븐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해 시장 강세를 주도한 후 1월 들어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그 가운데 4.4% 하락해 가장 크게 떨어졌다.

분석가들 대다수는 AI 관련 클라우드 사업 수요 등 아마존의 성장 추세와 마진 개선이 다른 기업보다 높다는 것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특히 팬데믹 기간중에 투자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 에 따르면 아마존의 올해 이익에 대한 컨센서스는 지난 3개월 동안 17% 증가했다. 매출에 대한 전망은 비슷했다. 아마존은 가장 최근 분기에 매출과 이익,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서 대폭 성장을 보였다.

현재 아마존 주가는 예상 수익의 32배에 거래되는데 이는 나스닥 100 지수의 평균 배수인 23.9보다는 높지만 아마존의 10년 평균치인 57보다 훨씬 낮다.

니덤은 아마존의 가치 평가에 주목해 올해 메타,애플,넷플릭스 등 과거 FAANG 그룹중 아마존을 알파벳(GOOG)에 이어 두번째로 선호하는 기업으로 선정했다. 에버코어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관리자인 앤드류 황은 2024년에 마진과 클라우드 수요의 개선을 기대하면서 과거보다 주가 배수가 낮아져 하락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강세 전망은 또 반대 지표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랠리 이후 모두가 좋은 한 해를 기대하고 있다면 지금은 포지션을 줄여야 할 때라는 의미일 수 있다. 약간의 실망에도 주가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