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배우] 우연히 시작한 연기로 '골든글로브' 품다…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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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배우가 있다. 국내에서는 영화 ‘미나리’ 등으로 친숙한 스티븐 연(연상엽)이다.
그는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던 그는 우연히 연기를 접하면서 배우의 꿈을 품었다.오랜 무명 생활 끝에 그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은 AMC채널의 공포드라마 ‘워킹 데드’(2010~2017). 그는 이 작품에서 ‘글렌 리’라는 인물로 출연하며 단숨에 할리우드 스타덤에 올랐다. 글렌 리는 할리우드에서 그려지는 전형적인 동양인 혹은 한국인 이미지를 탈피해 용감하고 영리하며 쿨한 캐릭터로 그려졌다. 스티븐 연은 이 시기부터 유명해지며 특수범죄 전담반, 빅뱅이론, 웨어하우스 13 등 여러 드라마에 캐스팅돼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등 한국 영화에도 출연하며 국내 관객에게도 인지도를 쌓았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2021)에서는 미국에 정착하려는 한인 이민자 ‘제이콥’ 역을 맡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해당 부문에 아시아계가 후보로 오른 건 그가 처음이다.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도 출연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