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3분기 역성장은 잠깐의 성장통…미국 점유율 확대 지속"-한화

목표가 60만 유지
사진=농심
한화투자증권은 8일 농심에 대해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이 역성장했지만, 이는 잠깐의 성장통이었을 뿐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 6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한유정 연구원은 "작년 3분기 농심의 해외 합산 매출액이 역신장했다"며 "이에 해외 성장에 대한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가 불거지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분기 해외 매출 부진은 미국 2공장 신규 가동 이후 TT(전통) 채널로 출고된 과재고가 해소된 데 따른 것이었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같은 기간 일본 식품 업체 닛신(Nissin)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며 "농심과 실적이 비교되며 마치 농심의 점유율이 하락한 듯 해석됐지만 닛신의 호실적은 가격 인상 효과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며 주식 내 밥, 파스타와 면 시장 비중이 축소되는 반면 글로벌 시장의 경우 밥, 파스타와 면 시장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최근 들어 아시안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며 기업들의 협상력이 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면은 맛, 가성비, 편리성 측면에서 강점이 뚜렷해 라면을 먹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 외 대륙에서의 소비자 확대, 라면을 먹는 문화가 익숙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당 소비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면서 "시장 성장의 잠재력이 높은 상황에서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해외 생산·유통 체계가 구축돼 있는 글로벌 라면 시장 점유율 5위 기업 농심이 주가수익비율(PER) 11.2배(2024년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