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시 수익 극대화 '스트립 채권 ETF'

글로벌 ETF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미국 채권 시장 금리가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Fed가 최대 세 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가격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장기채 투자 상품들이 반등했지만, 그중에서도 스트립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스트립 채권이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듀레이션(만기)을 늘린 채권이다. 동일한 일반 채권보다 만기가 1.2~1.5배 길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 시 더 높은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대표적인 스트립 채권 ETF로 ‘Vanguard Extended Duration Treasury(종목코드: EDV)’와 ‘PIMCO 25+ Year Zero Coupon US(ZROZ)’가 있다. 미국에 상장된 스트립 채권 ETF 중 운용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국내 투자자들은 주로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TLT)’와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TMF)’를 통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한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TLT와 TMF라는 이름으로 친숙하다.

일반 장기채에 투자하는 TLT와 비교하면 스트립 채권 ETF가 금리 변화에 민감해 금리 하락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TMF는 장기채를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인데, 레버리지 채권 ETF의 경우 장기 투자했다가 금리가 단기적으로 내려가지 않고 횡보하면 기대한 수익을 내기 어렵다. TLT와 TMF는 거래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펀드 규모가 훨씬 크고 거래량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스트립 채권 ETF도 장점이 많다. 이자를 분리한 무이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임에도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트립 채권 ETF는 자산 청산이나 단기 운용 과정에서 얻는 이자 수익을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올해 금융 시장 화두는 ‘기준금리 인하’다. 금리 인하에 가장 직관적으로 투자하는 스트립 채권 ETF를 활용해보는 것을 제안한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