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디즈니랜드 닮은 'CES 전시관' 꾸려…사장단 참석 규모는 축소

SK그룹이 디즈니랜드를 표방한 ‘SK 원더랜드’라는 이름의 테마파크로 ‘CES 2024’의 전시관을 꾸렸다. 탄소감축, 인공지능(AI) 등 SK그룹이 보유한 기술을 친숙하게 소개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상상했던 기술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느껴지는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게 그룹 설명이다.

SK그룹은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SK그룹 통합전시관’, ‘SK ICT(정보통신기술) 패밀리 데모룸’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통합전시관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행복’을 주제로 공동 운영한다.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수소생태계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라스틱 재활용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을 전시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동현 SK USA 담당은 “테마파크로 전시관을 꾸린 것은 최근 5년간 없었던 특이한 형태의 부스”라고 소개했다. 이어 “설명만 듣는 것보다 체험했을 때 기억이 더 많이 남는다”며 “관람객이 사진을 많이 찍어 공유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의 탄소중립, AI 기술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제품이 거의 없어 관람객이 한 눈에 알아보기 구현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을 보완한 전시로 분석된다.
SK온은 ‘댄싱 카’ 영상에서 Z폴딩, S팩, 급속충전 등 기술을 선보인다. 또 기존 제품보다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시간을 단축시킨 하이니켈 배터리인 NCM9+를 전시한다. 올해 전시관 규모는 1851㎡(약 560평)으로 작년보다 51% 늘렸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로 2022년에 이어 이번에도 ‘CES 혁신상’을 받았다. 폴더블, 롤러블 전자기기와 자동차에 쓰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솔루션 ‘피클’, 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안심’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SK매직도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직수 정수기’, ‘에코클린 음식물 처리기’로 혁신상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윤영풍 SK C&C 사장 등이 CES 현장을 찾아 글로벌 기업과 사업을 논의한다. 지난해 CES 행사장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10여 명이 참석했지만 이번엔 규모를 줄였다.

라스베이거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