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전투 저강도로 전환…병력·공습 줄여"

석 달 넘게 하마스 소탕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쟁을 고강도 전면전에서 저강도의 타깃형 전투로 전환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전쟁의 단계가 전환됐다. 그러나 전환 의식은 없다.

극적으로 발표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달 초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둔군 병력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스라엘군이 전투 방식을 전면전에서 특정 목표를 겨냥한 급습 형태로 바꾼 이후 가자지구 북부 등에서 싸움의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신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와 데이르 알 바라흐 등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하마스 요새를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은 약 200만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피란민을 위해 더 많은 구호품이 반입되도록 하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혐의 제소에 관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심리를 앞두고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공습에 앞서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해 예방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를 두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전 국면전환을 미국 매체를 통해 공식화한 것이 눈에 띈다고 논평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스라엘에 공세 국면 전환을 지속해 요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