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입당' 이상민 "김건희 특검 필요…尹 위해 의혹 털어야"

이상민 "尹 리더십 타격 될 수 있어"
"기회 되면 지도부 설득해볼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상민 의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털 필요가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특히 (김 여사가) 대통령의 부인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위해서라도 (특검) 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특검이 필요하다면 재의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설득해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서도 "제가 지도부한테 말한다고 해서 선뜻 '이 의원 말이 맞네?' 이렇게 하겠냐"고 반문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지적하는 소위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서는 "사실이든 아니든, 드러난 것이 부풀려졌든 간에 그러한 것들이 나오게 된 것은 본인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혹이 자꾸 증폭되면 대통령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는 공감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각각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 법안 이른바 '쌍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쌍특검법을 국회로 돌려보내 재의결을 요구하게 된다.국민의힘은 즉시 재의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대통령 가족에 관한 거부권은 역대 첫 사례"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런 민주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을 신속 통과시키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진행해놓고 재의결을 미루려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재의결 표결 시점으로 '오는 2월 이후'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이 다시 의결되려면 재적 의원(298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최대 198명)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국민의힘 내에서 총선 공천 탈락 등을 이유로 이탈 및 반란표가 생길 수 있는 시점이 2월이라는 판단에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