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2026년까지 해외 작품 사오겠다 ... 특별 예산도 따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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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동안 부족했던 국제미술 소장품을 더 많이 사오고, 또 들여오려고 합니다. 특별 예산까지 편성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수장으로 임명된 김성희(사진) 관장은 9일 열린 2024년 첫 언론공개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운영방향 및 주요사업과 2024년 전시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김 관장은 “앞으로 3년을 국립현대미술관의 세계적 위상을 강화하는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미술관의 3대 기본 기능인 전시, 수집, 교육사업을 튼실하게 구축하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으려 한다”며 “이를 위해 수준 높은 국제미술 소장품을 수집하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미술 수집 확대에 대해 그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90% 이상이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라며 “올해부터는 국제미술 수집을 위해 연간 수집 예산 내에서도 국제미술 작품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1만 1500여점에 달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해외 작품은 993점 뿐이다.
김 관장은 해외 작품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 예산을 배정받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관장은 “특정 작품을 사오기 위해서 이미 배정된 예산과는 별개로 특별 예산을 가져오는 노력도 고려 중”이라며 “작품의 양보다는 어떤 작품을 수집하느냐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립현대미술관은 이를 위해 세계 다수의 미술 후원회와 협력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들 단체를 통해 국제미술 수집을 위한 후원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세계 여러 후원단체의 힘을 빌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소개할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도입도 적극 추진한다. 전시실 관람객의 밀집도 개선과 작품 안전을 위한 '전시실 통합관리시스템'을 올해 도입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작품 손상 시기를 예측하는 '스마트 미술품 보존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2026년까지 디지털 트윈(가상세계에 현실과 동일한 공간을 구축하고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운영방식을 찾아내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장고 통합운영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장애물 없는 미술관’을 만드는 데도 주력한다. 점자 입·출력 장치, 수어동작 인식기술, 높이조절 기능 등을 갖춘 베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한다. 시각장애인과 이동약자를 위해서도 모바일 앱 전용 '맞춤형 미술관 길찾기'를 신설한다.김 관장은 이날 올해 주요 전시계획도 공개했다. 서울관에서는 9월부터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 작가들의 미술을 한데 모아 살피는 국제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전이 열린다. 이어 10월에는 이강소 작가의 개인전을 만날 수 있다.
덕수궁관에서는 중국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한·중 근현대 회화전'이 11월 개막한다. 과천관에서는 건축가의 '집'을 통해 2002년 이후 현대건축과 주거문화를 살피는 '퍼포밍 홈: 대안적 삶을 위한 집' 전시와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를 살피는 '생활·도자·예술: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전이 진행된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함께 열린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은 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머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대만 타오위안시립미술관에서는 지난 2020년 덕수궁관에서 진행됐던 '미술관에 書(서): 한국 근현대서예전'이 열릴 예정이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수장으로 임명된 김성희(사진) 관장은 9일 열린 2024년 첫 언론공개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운영방향 및 주요사업과 2024년 전시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김 관장은 “앞으로 3년을 국립현대미술관의 세계적 위상을 강화하는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미술관의 3대 기본 기능인 전시, 수집, 교육사업을 튼실하게 구축하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으려 한다”며 “이를 위해 수준 높은 국제미술 소장품을 수집하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미술 수집 확대에 대해 그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90% 이상이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라며 “올해부터는 국제미술 수집을 위해 연간 수집 예산 내에서도 국제미술 작품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1만 1500여점에 달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해외 작품은 993점 뿐이다.
김 관장은 해외 작품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 예산을 배정받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관장은 “특정 작품을 사오기 위해서 이미 배정된 예산과는 별개로 특별 예산을 가져오는 노력도 고려 중”이라며 “작품의 양보다는 어떤 작품을 수집하느냐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립현대미술관은 이를 위해 세계 다수의 미술 후원회와 협력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들 단체를 통해 국제미술 수집을 위한 후원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세계 여러 후원단체의 힘을 빌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소개할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도입도 적극 추진한다. 전시실 관람객의 밀집도 개선과 작품 안전을 위한 '전시실 통합관리시스템'을 올해 도입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작품 손상 시기를 예측하는 '스마트 미술품 보존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2026년까지 디지털 트윈(가상세계에 현실과 동일한 공간을 구축하고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운영방식을 찾아내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장고 통합운영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장애물 없는 미술관’을 만드는 데도 주력한다. 점자 입·출력 장치, 수어동작 인식기술, 높이조절 기능 등을 갖춘 베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한다. 시각장애인과 이동약자를 위해서도 모바일 앱 전용 '맞춤형 미술관 길찾기'를 신설한다.김 관장은 이날 올해 주요 전시계획도 공개했다. 서울관에서는 9월부터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 작가들의 미술을 한데 모아 살피는 국제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전이 열린다. 이어 10월에는 이강소 작가의 개인전을 만날 수 있다.
덕수궁관에서는 중국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한·중 근현대 회화전'이 11월 개막한다. 과천관에서는 건축가의 '집'을 통해 2002년 이후 현대건축과 주거문화를 살피는 '퍼포밍 홈: 대안적 삶을 위한 집' 전시와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를 살피는 '생활·도자·예술: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전이 진행된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함께 열린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은 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머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대만 타오위안시립미술관에서는 지난 2020년 덕수궁관에서 진행됐던 '미술관에 書(서): 한국 근현대서예전'이 열릴 예정이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