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볼만한 책 9권…“공부는 뒷전, 정치 놀음하던 英 옥스퍼드 학생들”


지난 주 한경 문화부에 배달된 신간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을 9권 추렸습니다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9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
<1초의 탄생>해시계부터 원자시계까지 시간 측정의 역사와 그것의 의미를 들여다봅니다. 물리학자가 쓴 책이지만 과학책 그 이상입니다. 과학기술과 인류 문명의 발전사가 시간을 주제로 자연스럽게 포개집니다. 저자인 채드 오젤 뉴욕주 스키넥터디의 유니온칼리지 교수는 "시간 측정의 역사에는 과학기술에 관한 추상적 이야기만이 아니라, 정치와 철학의 매우 흥미로운 요소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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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초엘리트>영국 옥스퍼드대는 1940년 이후 영국 총리 17명 가운데 13명을 배출했습니다. 훌륭한 교육 덕분일까요?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1980년대 옥스퍼드의 모습을 생생히 전합니다. 브렉시트의 주역인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옥스퍼드를 다녔을 때입니다. 당시 옥스퍼드는 상류층 학생들의 정치 놀음이 극에 달했던 시기입니다. 공부는 뒷전인 채 벌써 정치인이 된 것처럼 행세하던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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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오버> 미래학자나 테크 기업 관계자가 아닌 정치학자가 AI 사회를 내다본 책입니다. 책을 쓴 데이비드 런시먼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우리는 이미 300년 동안 AI와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결정하지만, 인간은 아닌 '인공 대리인'들의 지배를 받아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17세기 등장한 근대국가와 18~19세기 현대적 기업이 여기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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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40가지 사건>대한민국 현대사에 변곡점을 만들어낸 사건을 선별해 소개합니다. 저자가 선정한 40가지 사건들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통하는 교훈을 줍니다. 지난 수십 년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소한 사건들부터 누구나 기억할 만한 큰 사고들까지 두루 돌아봅니다. 노동문제, 민주화, 여성 인권 등 각 사건이 내포한 사회적 맥락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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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책은 이렇게 진단합니다. “당신은 100살에 유산을 물려받게 될 것이다. 유산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 자녀가 받게 된다. 그리고 계획보다 훨씬 적게, 훨씬 늦게 들어올 것이다.” 이어 최대 10개 세대가 공존하게 될 2050년대 사회를 예고하고, 그 안에서 달라질 기업과 개인의 생존전략을 분석합니다. 저자는 우리 삶에서 '교육→일→은퇴'로 이어지는 순차적 인생 모형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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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

중국 청나라의 6대 황제 건륭은 역사상 실질 통치 기간이 가장 길었던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길었던 통치 기간만큼이나 청나라의 흥망성쇠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89세까지 장수하며 태평성대를 이룬 성공한 황제였지만, 말년에는 탐욕을 부리며 부패를 만들어내 청나라를 쇠락의 길로 몰았습니다. 결국 청나라를 백련교의 난과 아편전쟁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책은 건륭제의 소년 시절부터 사망할 때까지 이야기를 다양한 사료를 통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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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 이 문장은 1853년 발표된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 속 유명한 대사입니다. 왜 바틀비는 이토록 단호하고 불순한 문장을 내뱉었던 걸까요. ‘이유 있는 고전’에서 이 책을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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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머리>

“XXX… /얼마나 더 바라야 제 소원 들어주실래요 /죽여 달라니까요… 돌연사를 바란다고요…” 저주와 비속어가 난무하는 이 문장은 박참새 시인(29·사진)의 시 ‘창작 수업’의 첫 구절입니다. 그는 최근 제42회 김수영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습니다. 데뷔 시집 <정신머리>를 출간한 박참새 시인을 한국경제신문이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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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즈 인 더 보트>

미국에서 조지 클루니가 연출한 영화 ‘더 보이즈 인 더 보트’가 인기입니다. 그와 함께 원작인 논픽션 책도 역주행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2013년 처음 출간된 원작은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6년, 미국 서부의 노동자 출신 소년들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만들어낸 기적을 소개합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