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미약품 목표가 일제 상향…"비만치료제가 향후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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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본격 상용화 예상"
이날 하나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했다. 또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대비 15.8% 상승한 4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다올투자증권만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을 전년 동기 15.5% 상승한 4055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629억으로 전년보다 61.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 수혜로 북경한미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0% 늘었다"며 "전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한미정밀화학은 흑자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머크에 기술이전 돼 있는 '대사이상성 간질환' 치료제가 임상 2b상에 진입했다"며 "지난해 4분기에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된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2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매출액 추정치는 같은 기간 7.2% 늘어난 1조5795억원이다. 올해 매출 성장을 이끌 핵심 품목으로는 '로수젯'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로수젯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2% 늘어난 2145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디올투자증권은 올해 한미약품의 매출액을 1조6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14.3% 증가한 2452억원이다. 이 증권사 이지수 연구원은 "올해도 로수젯, 롤베돈 등 제품 매출 성장과 자회사인 북경한미 및 한미정밀화학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연구개발(R&D) 부문 내 비만 파이프라인에 주목했다. 특히 작년 말 국내 임상 3상을 시작한 비만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가 향후 회사의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본격적인 환자 모집 및 투약 개시가 예상되고 2027년부터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저렴한 약가로 출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미 후기 임상에서 안전성, 유효성이 일부 확인됐다"며 "향후 가격 경쟁력과 아시아인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 국내 점유율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