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오보, 왜 나왔을까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우리 시간 오전 6시 10분 경이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식 X, 구 트위터 계정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짧은 문장이 올라왔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당국의 공식 발표로 보일 수 있는 내용이지요.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기자들이 사실을 확인하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교차검증이 불가능했고, 통상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SNS를 공식 소통 창구로 활용하지만 이런 중요한 내용을 SNS에만 올리지는 않습니다. SEC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니 관련 내용이 없어 감이 좋지 않았는데, 아니나다를까 10여분 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황급한 입장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SEC가 잘못된 정보를 게재했다는 겁니다. 이같은 해프닝 탓에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였습니다. 잘못된 발표 직후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오보가 확인되고 급격히 빠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인베이스 기준 4만8천 달러까지 올랐던 이 암호화폐는 약 20분 만에 4만4,7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다시 회복 중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얼마나 큰 소식이길래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는 걸까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아직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승인이 된다는 것은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안전성을 미국이 인정해줬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시장 자체가 더 커질 수 있는 파급 효과를, 현물 ETF는 가질 수 있습니다. 좀 쉬우면서도 자세히 말씀드리면, 현물 ETF는 조작 위험 등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ETF 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합니다. 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앞으로 사놓아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도 대규모로 유입될 수 있고요. 그래서 스탠다드 차타드은행은 9일 보고서를 내고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2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가 완전히 가려지려면 아직 하루 정도의 시간이 더 남았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10일 승인 여부가 결정될 텐데요. 시장에서는 적어도 하나 정도의 현물 ETF는 승인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있었습니다. 오늘 사건 이후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 여부에 대한 관심과 비트코인 변동성은 더 높아질 겁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