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인터뷰] 한종희 "올해 경기 풀린다는 보장 없어…미래 준비 과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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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서 기자 간담회…"M&A, 미래사업 발굴 위해 지속 검토"
"'볼리'가 첫 생성형 AI"…"5년 뒤 가전 생활 멋있고 편안해질 것"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올해도 경제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거나 상황이 나아지거나 경기가 풀린다는 보장이 없다"며 "차근차근 노력해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영 환경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삼성전자는 작년 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5천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한 부회장은 "작년에는 복합 경제 위기,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은 어려웠으나,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작년 CES에서 "삼성이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했던 한 부회장은 올해도 M&A 질문을 받고 "지정학적 이슈와 경기 악화로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게 없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에서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M&A와 벤처 투자도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음악 관리·검색·스트리밍 플랫폼 '룬'을 인수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M&A는 착실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뭔가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투자하는 게 정설인 만큼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일 생각은 없다"며 "연결된 경험으로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북미 법인과 전략회의를 했다는 한 부회장은 "CES가 끝나면 중남미에 가서 전략회의를 해 동시에 제대로 잘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제품을 가지고 매출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위기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현지 공장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매각할 의사는 없고 임대해서 빌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깜짝 공개한 AI 컴패니언(동반자) 로봇 '볼리'도 화두에 올랐다.
한 부회장은 "17일 언팩할 휴대폰이 최초로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제품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볼리가 첫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관련 로봇, 리테일 관련 로봇,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라며 "결국에 가서는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예전에도 로봇이 많이 나왔는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생성형 AI로 로봇 뿐 아니라 모든 기기가 똑똑해지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볼리는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며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고객경험·멀티디바이스경험(CX·MDE)'을 재차 언급했다.
"볼리는 시작 단계지만, 연결된 경험으로 발전이 빨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선보이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봇핏'에 대해서는 "기업간거래(B2B)부터 시작한다"며 "실버타운, 피트니스, 필라테스에서 시작하고 거기서 더 다듬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나오려고 한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B2C도 경험 가능하다"고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리서치에서 삼성로봇플랫폼(SRP)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전시는 안 했지만 로봇(사업)은 강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는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나온 뒤로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빠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모든 부분이 생성형 AI로 가고 있고 발전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5년 뒤 가전 생활은 정말 멋있고 편안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기능, 영상 콘텐츠의 자막을 인식해서 자국어로 읽어주는 기능 등 제품의 핵심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해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에 유관 조직을 구축해 신사업 발굴 시너지를 강화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과 각 사업부 미래기술전담조직을 연계해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 신기술 개발을 가속하는 것이 목표다.
전영현 부회장이 담당하는 미래사업기획단에 대해서는 "10년 뒤 삼성의 방향을 보는 중"이라며 "더 큰 그림으로 바이오로직스나 신개념의 제품, 주거 문제 등 모든 것에 가능성을 보고 크게 보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기존 냉장고에 열전소자(펠티어)를 더해 냉매와 소비전력을 크게 줄인 하이브리드 냉장고와 필터 교체없이 전기 집진 방식으로 먼지 포집과 탈취까지 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애플과 비교해 갤럭시의 세련미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배석한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갤럭시에 너무 많은 라인업이 있어서 변곡점이 있을 때 새로운 이름을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갤럭시 이름보다는 공감과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과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볼리'가 첫 생성형 AI"…"5년 뒤 가전 생활 멋있고 편안해질 것"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올해도 경제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거나 상황이 나아지거나 경기가 풀린다는 보장이 없다"며 "차근차근 노력해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영 환경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삼성전자는 작년 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5천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한 부회장은 "작년에는 복합 경제 위기,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은 어려웠으나,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작년 CES에서 "삼성이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했던 한 부회장은 올해도 M&A 질문을 받고 "지정학적 이슈와 경기 악화로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게 없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에서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M&A와 벤처 투자도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음악 관리·검색·스트리밍 플랫폼 '룬'을 인수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M&A는 착실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뭔가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투자하는 게 정설인 만큼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일 생각은 없다"며 "연결된 경험으로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북미 법인과 전략회의를 했다는 한 부회장은 "CES가 끝나면 중남미에 가서 전략회의를 해 동시에 제대로 잘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제품을 가지고 매출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위기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현지 공장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매각할 의사는 없고 임대해서 빌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깜짝 공개한 AI 컴패니언(동반자) 로봇 '볼리'도 화두에 올랐다.
한 부회장은 "17일 언팩할 휴대폰이 최초로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제품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볼리가 첫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관련 로봇, 리테일 관련 로봇,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라며 "결국에 가서는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예전에도 로봇이 많이 나왔는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생성형 AI로 로봇 뿐 아니라 모든 기기가 똑똑해지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볼리는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며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고객경험·멀티디바이스경험(CX·MDE)'을 재차 언급했다.
"볼리는 시작 단계지만, 연결된 경험으로 발전이 빨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선보이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봇핏'에 대해서는 "기업간거래(B2B)부터 시작한다"며 "실버타운, 피트니스, 필라테스에서 시작하고 거기서 더 다듬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나오려고 한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B2C도 경험 가능하다"고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리서치에서 삼성로봇플랫폼(SRP)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전시는 안 했지만 로봇(사업)은 강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는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나온 뒤로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빠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모든 부분이 생성형 AI로 가고 있고 발전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5년 뒤 가전 생활은 정말 멋있고 편안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기능, 영상 콘텐츠의 자막을 인식해서 자국어로 읽어주는 기능 등 제품의 핵심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해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에 유관 조직을 구축해 신사업 발굴 시너지를 강화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과 각 사업부 미래기술전담조직을 연계해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 신기술 개발을 가속하는 것이 목표다.
전영현 부회장이 담당하는 미래사업기획단에 대해서는 "10년 뒤 삼성의 방향을 보는 중"이라며 "더 큰 그림으로 바이오로직스나 신개념의 제품, 주거 문제 등 모든 것에 가능성을 보고 크게 보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기존 냉장고에 열전소자(펠티어)를 더해 냉매와 소비전력을 크게 줄인 하이브리드 냉장고와 필터 교체없이 전기 집진 방식으로 먼지 포집과 탈취까지 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애플과 비교해 갤럭시의 세련미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배석한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갤럭시에 너무 많은 라인업이 있어서 변곡점이 있을 때 새로운 이름을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갤럭시 이름보다는 공감과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과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