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세계 최초' 강조한 中가전업체들…미니LED·AI기술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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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QD-LED TV 기술력 강조…하이센스, 110인치 미니 LED TV 공개
한때 '가전 왕국' 일본은 가전 대신 모빌리티·에너지 등으로 눈 돌려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 업체인 TCL과 하이센스가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했다. 전시장 위치도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명당' 자리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의 중간 지점이다. 올해 CES에 중국 기업이 대거 귀환한 가운데 TCL과 하이센스는 개막 전날 미디어 데이까지 열고 TV 라인업 홍보 등에 적극 나섰다.
전시 개막 전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보안을 위해 검은 천을 가리고 막바지 준비에 나섰지만, TCL과 하이센스는 오히려 보란 듯 전시장을 오픈한 채 전시 준비 작업을 하기도 했다.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찾은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미니 LED TV를 필두로 초대형 스크린을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었다. TCL은 전시관 전면에 98형 퀀텀닷(QD)-미니 LED 12대로 이뤄진 대형 어트랙터와 QD-미니 LED 게이밍 모니터 존을 선보이며 미니 LED 기술력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115형 QD-미니 LED 4K TV를 공개하며 QD-미니 LED TV 가운데 세계 최초로 2만개 이상의 로컬 디밍존을 구현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TV 신제품에 AI 칩셋(TCL AiPQ)을 탑재해 밝기와 선명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TCL은 전날 미디어 데이에서 올해 AiPQ 울트라 프로세서와 6.2.2채널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한 115인치 QD 미니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TV 출하량 세계 2위를 주장하는 하이센스는 초대형 고화질 LED TV부터 TV 화질 개선용 AI,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하이센스는 CES 개막에 앞서 예고한 대로 1만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 밝기의 110형 미니 LED TV 신제품(110UX)을 전면에 내세웠다.
AI로 화질을 후보정하는 기술이 TV 업계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가운데 하이센스도 자체 개발한 '하이-뷰 엔진 X'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원본 영상을 8K급 초고해상도로 보정하고 색상과 대비를 향상시켜 장면에 최적화된 고화질을 구현한다고 하이센스는 소개했다. 하이센스는 엔진 X 프로세서를 탑재한 110인치 미니 LED TV(110UX) 여러 대를 부스 입구 쪽에 나란히 전시하고 화려한 색감의 영상을 재생했다.
CES 2024 혁신상을 받은 하이센스의 차량용 레이저 디스플레이도 콘셉트카와 함께 부스에 전시됐다.
참관객들은 차량 1열 전면의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유리에서도 영상이 투영되는 것을 보고 앞다퉈 차량 내부에 앉아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하이센스는 전시 부스에 설치된 인덕션 등 주방기기를 이용해 볶음이나 구이 등을 요리한 뒤 관람객들에게 시식 기회를 제공해 점심 시간대에는 부스 앞에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다만 어디서 본 듯한 부스의 콘셉트와 제품 라인업은 여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TCL은 이번 전시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며 "TV뿐 아니라 증강현실(AR) 글라스, 세탁기,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을 선보였지만 통일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TCL은 부스에 차량 모형을 설치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콕핏 등을 선보였지만, 삼성전자가 작년 CES에서 하만과 협업해 선보인 '레디 케어' 기능과 흡사했다. 반면 한때 '전자 왕국'으로 불렸던 일본의 대표 가전 기업인 소니와 파나소닉은 경쟁력에서 밀린 TV 등 가전을 덜어내고 모빌리티와 에너지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소니는 자동차 업체 혼다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아필라' 시제품을 선보였다.
통상 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전시하는 웨스트홀이 아닌 센트럴홀에 아필라 전시관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전날 독일 지멘스와 산업용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소니는 전시장에 콘텐츠 제작 분야의 이미지 센싱과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 프로덕션 등을 선보였다.
VR 체험 공간에는 긴 줄이 섰다. 작년 CES에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나무'라는 설치물로 탄소중립 동참 의지를 표현한 일본 파나소닉은 올해에도 단순 가전업체가 아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정체성을 구축했다.
AI 기반 로봇이 학습을 거쳐 가전제품을 해체하는 기술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재사용 등 플라스틱 순환경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부스에서 소개됐다. 세계 4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답게 리튬이온 배터리 등 이차전지 제품, 집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때도 속도와 효율을 높여주는 차내 충전기 등 전기차 관련 솔루션과 장치도 선보였다.
/연합뉴스
한때 '가전 왕국' 일본은 가전 대신 모빌리티·에너지 등으로 눈 돌려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 업체인 TCL과 하이센스가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했다. 전시장 위치도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명당' 자리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의 중간 지점이다. 올해 CES에 중국 기업이 대거 귀환한 가운데 TCL과 하이센스는 개막 전날 미디어 데이까지 열고 TV 라인업 홍보 등에 적극 나섰다.
전시 개막 전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보안을 위해 검은 천을 가리고 막바지 준비에 나섰지만, TCL과 하이센스는 오히려 보란 듯 전시장을 오픈한 채 전시 준비 작업을 하기도 했다.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찾은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미니 LED TV를 필두로 초대형 스크린을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었다. TCL은 전시관 전면에 98형 퀀텀닷(QD)-미니 LED 12대로 이뤄진 대형 어트랙터와 QD-미니 LED 게이밍 모니터 존을 선보이며 미니 LED 기술력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115형 QD-미니 LED 4K TV를 공개하며 QD-미니 LED TV 가운데 세계 최초로 2만개 이상의 로컬 디밍존을 구현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TV 신제품에 AI 칩셋(TCL AiPQ)을 탑재해 밝기와 선명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TCL은 전날 미디어 데이에서 올해 AiPQ 울트라 프로세서와 6.2.2채널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한 115인치 QD 미니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TV 출하량 세계 2위를 주장하는 하이센스는 초대형 고화질 LED TV부터 TV 화질 개선용 AI,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하이센스는 CES 개막에 앞서 예고한 대로 1만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 밝기의 110형 미니 LED TV 신제품(110UX)을 전면에 내세웠다.
AI로 화질을 후보정하는 기술이 TV 업계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가운데 하이센스도 자체 개발한 '하이-뷰 엔진 X'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원본 영상을 8K급 초고해상도로 보정하고 색상과 대비를 향상시켜 장면에 최적화된 고화질을 구현한다고 하이센스는 소개했다. 하이센스는 엔진 X 프로세서를 탑재한 110인치 미니 LED TV(110UX) 여러 대를 부스 입구 쪽에 나란히 전시하고 화려한 색감의 영상을 재생했다.
CES 2024 혁신상을 받은 하이센스의 차량용 레이저 디스플레이도 콘셉트카와 함께 부스에 전시됐다.
참관객들은 차량 1열 전면의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유리에서도 영상이 투영되는 것을 보고 앞다퉈 차량 내부에 앉아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하이센스는 전시 부스에 설치된 인덕션 등 주방기기를 이용해 볶음이나 구이 등을 요리한 뒤 관람객들에게 시식 기회를 제공해 점심 시간대에는 부스 앞에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다만 어디서 본 듯한 부스의 콘셉트와 제품 라인업은 여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TCL은 이번 전시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며 "TV뿐 아니라 증강현실(AR) 글라스, 세탁기,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을 선보였지만 통일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TCL은 부스에 차량 모형을 설치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콕핏 등을 선보였지만, 삼성전자가 작년 CES에서 하만과 협업해 선보인 '레디 케어' 기능과 흡사했다. 반면 한때 '전자 왕국'으로 불렸던 일본의 대표 가전 기업인 소니와 파나소닉은 경쟁력에서 밀린 TV 등 가전을 덜어내고 모빌리티와 에너지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소니는 자동차 업체 혼다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아필라' 시제품을 선보였다.
통상 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전시하는 웨스트홀이 아닌 센트럴홀에 아필라 전시관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전날 독일 지멘스와 산업용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소니는 전시장에 콘텐츠 제작 분야의 이미지 센싱과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 프로덕션 등을 선보였다.
VR 체험 공간에는 긴 줄이 섰다. 작년 CES에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나무'라는 설치물로 탄소중립 동참 의지를 표현한 일본 파나소닉은 올해에도 단순 가전업체가 아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정체성을 구축했다.
AI 기반 로봇이 학습을 거쳐 가전제품을 해체하는 기술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재사용 등 플라스틱 순환경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부스에서 소개됐다. 세계 4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답게 리튬이온 배터리 등 이차전지 제품, 집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때도 속도와 효율을 높여주는 차내 충전기 등 전기차 관련 솔루션과 장치도 선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