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될 만한 곳만 찾아"…무순위 청약 경쟁률도 '극과 극'
입력
수정
지면A23
효성해링턴 목감역 1.4 대 1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서 단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무순위 청약 물건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시세 대비 저렴한 물건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단지나 3~4년 전 분양가로 나오는 계약취소분 등을 중심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인 데시앙엔 2100명 몰려
분양가 낮은 일부 단지만 관심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 9개 단지가 무순위·계약취소주택 청약을 시행하거나 공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무순위 2차 청약을 진행한 경기 시흥시 논곡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목감역’은 35가구 모집에 49명이 몰려 평균 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미계약 물량 122가구에 대한 무순위 1차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에는 729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6.0 대 1)이 두 자릿수에 못 미쳤다.반면 지난해 12월 무순위 청약을 시행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 드마크 데시앙’은 1가구 모집에 2141명이 몰려 평균 21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 59㎡를 3억1700만원에 공급했다. 발코니 확장 비용과 옵션 등을 추가한다고 해도 3억원대 중반이면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이 단지와 같은 면적 매매가가 4억원 안팎을 기록해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한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에 많게는 3억원까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무순위와 계약취소분 청약이 나와 눈길을 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DMC 한강자이더헤리티지’는 계약취소 2가구(일반공급 1가구, 특별공급 1가구)와 무순위 2가구에 대해 오는 15일 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전용 84㎡ 계약취소주택은 6억6580만~6억7830만원, 무순위 전용 99㎡는 7억6400만원에 분양된다.
이 단지 전용 84㎡가 지난해 12월 10억2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약 3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 통장과 보유 주택 수와 무관하게 전국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계약취소주택은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무주택자가 청약할 수 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 자이푸르지오’도 계약취소주택 3가구와 무순위 1가구 청약을 15일 접수한다. 계약취소로 나온 전용 59㎡의 분양가는 5억2200만원, 전용 74㎡는 6억5100만~6억6000만원이다.
무순위 청약에 나온 전용 74㎡ 분양가는 6억4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에서 지난해 12월 전용 59㎡가 8억3000만~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3억원가량 저렴하다. 전용 74㎡의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해 12월 9억2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공공주택이어서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다. 무순위는 전국 성인, 계약취소주택은 성남시 거주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