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2년간 최대 위험은 AI에서 파생될 허위정보에 따른 선거 혼란"

2위 기후위기, 3위 사회 양극화, 4위 사이버불안 등
10년간 최대 위험은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
사진=REUTERS
올해 대만, 미국 대선 등 전세계적으로 많은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AI(인공지능)에서 파생된 허위 정보가 선거에 초래할 혼란이 올해와 내년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은 이 날 발간한 ‘글로벌 위험 보고서’에서 2년간 전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을 'AI가 초래할 수 있는 허위 정보에 의한 혼란'으로 꼽았다. 두번째 위험 요인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거론됐다. 3위는 사회 양극화, 4위 사이버 불안, 5위 국가간 무력충돌, 6위 경제적 기회 결핍, 7위 인플레이션, 8위 비자발적 이민 9위 경기둔화, 10위 환경오염 등이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컨설팅 회사 마시 맥레넌의 캐롤리나 클린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는 전에 볼 수 없던 방식으로 대규모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WEF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 탑 10위]
출처= World Economic Forum’s Global Risks Perception Survey


좀 더 장기적으로 향후 10년간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기후 위기 등 생태학적 위기에 좀 더 집중됐다. 1위가 기후 위기 이고 2위 지구 환경의 변화, 3위 생물다양성 붕괴와 생태계 붕괴, 4위 천연자원 고갈 까지 상위 4위까지 생태계의 위험이 꼽혔다.

5위는 잘못된 정보와 조작된 허위정보 6위 AI 기술의 부작용, 7위 정보 부족과 허위 정보, 8위 사이버 불안 9위 사회 양극화 10위 환경오염 등이 꼽혔다. 이같은 결과는 스위스 취리히 보험 그룹과 WEF가 공동으로 2023년 9월부터 1,400명이 넘는 글로벌 위험 전문가, 정책 입안자 및 업계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관심사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것이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이 같은 위험 요인이 인류의 적응 능력 한계를 확장해야할 것이라며 전세계 지도자들이 글로벌 수준에서 협력하고 가장 파괴적 위험에 대한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WEF의 사디아 자히디 전무이사는 “불안정한 세계 질서, 기상 이변과 경제적 불확실성의 악화속에 허위 정보를 포함한 위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위기에 대처하되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 지도자들이 연례 정상회담에서 만날 예정이다.

지난 8일 유라시아 그룹이 발표한 별도의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이 컨설팅 회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올해 최고의 리스크로 꼽았다. “관리되지 않는 AI”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거론됐다.

유라시아 그룹의 회장 겸 창립자인 이안 브레머는 선거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더 광범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부 국지적 전쟁보다도 미국 대선이 올해 최대 리스크라는데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