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시안 엉덩이 가질래요"…20대女 수술 후 '끔찍한 비극'

'브라질 엉덩이 리프팅' 수술을 받고 사망한 영국 세 아이의 엄마 데미 아고글리아. / 사진=데미 페이스북 캡처
세 아이를 가진 20대 영국 여성이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 같은 몸매를 얻고자 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엉덩이 수술'을 받았다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그레이터맨체스터주에 사는 데미 아고글리아(26)가 터키에서 이른바 '브라질 엉덩이 리프팅(BBL)' 수술을 받고 지난 8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데미가 터키에서 BBL 수술을 받은 이유는 영국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수술비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에서 BBL 수술을 받으려면 약 1만파운드(한화 약 1680만원)가 들지만, 터키에서는 약 3500파운드(588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미는 불과 7개월 전 셋째를 출산한 세 아이의 엄마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데미는 수술을 받고 영국으로 돌아가기 몇시간 전부터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다고 한다. 급히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킴 카다시안 /사진=SNS
데미의 남동생인 칼은 BBL 수술을 받고자 터키에 가려는 여성들을 향해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여동생 조지나는 "어떻게 당신이 떠날 수 있냐"고 애도했다. 데미의 지인들도 "당신은 이미 완벽했다"면서 추모의 글을 올렸다.

BBL은 배나 옆구리 지방을 흡입해 엉덩이에 이식하거나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킴 카다시안 같은 곡선 몸매를 갖기 위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수술로, 2021년 미국에서만 6만명 이상이 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BBL은 수술 4000건당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성형수술 중에서도 높은 위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미용성형외과협회(BAAPS)는 BBL 수술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