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맞은 태영건설…주가는 10%대 '급등'

11일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개최
채권단 75% 동의 얻으면 워크아웃 개시
사진=한경DB
11일 태영건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이날 채권단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태영건설은 전일 대비 330원(10.41%) 오른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영건설우의 주가도 8.56% 상승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대주주 티와이홀딩스, 티와이홀딩스우는 각각 3.84%, 2.85% 오르고 있다. 관계사 SBS(0.73%)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투표(서면결의)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워크아웃은 신용공여액 기준으로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야 개시된다. 채권자는 이날 자정까지 팩스 또는 이메일로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시장에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채권자가 태영그룹이 내놓은 추가 자구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다. 전날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채권단은 이번 회의에서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을 살펴본 뒤 "충분히 이해하고, 이러한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다만 이들은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전날 태영그룹은 기존 4자기 자구계획 외 추가 계획을 발표했다. 추가 계획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이나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한다.

이러한 자구계획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 윤세영·윤석민 회장 등 계열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 지분을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태영건설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윤석민 회장은 티와이홀딩스 지분 25.4%, 윤세영 창업회장은 0.5%를 보유하고 있다. SBS 지분의 경우 티와이홀딩스가 36.3%를 제공한다. 단,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 앞으로 담보를 제공한 6.3%는 제외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