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시대의 한가운데로 이끈다… 다이신 카시모토와 에릭 르 사쥬 듀오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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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신 카시모토 & 에릭 르 사쥬 듀오 리사이틀> 포스터.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세계 최고 명문 악단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끄는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카시모토와 프랑스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쥬 듀오의 첫 내한 공연이 오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불꽃같이 치솟는 활로 한없이 고양된 세계를 선보이는 다이신 카시모토와 깊고 은근한 손길로 음표 아래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는 에릭 르 사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함께해온 노련한 듀오다. 두 연주자 모두 그간 협연과 실내악, 독주로 꾸준히 한국 무대에서 볼 수 있었지만 듀오로 내한하는 것은 최초다. 브람스와 슈만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열정적이고도 은밀하게 얽혀 있는 낭만시대의 페이지들을 매혹적으로 펼쳐 보일 것이다. 영국 런던 태생의 일본계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카시모토는 신동 연주자로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1994년 쾰른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1위를 차지했으며, 2009년 서른의 나이로 베를린 필의 악장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무려 16년간 악단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또한 전설적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등과 함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악단과 협연했으며 마르타 아르헤리치, 예핌 브로프만 등 거장 연주자들과 활발히 실내악 무대에 서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쥬는 섬세하고 신중한 곡 해석으로 독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내악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1985년 포르토 국제 피아노 콩쿠르, 1989년 로베르트 슈만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이상적인 프랑스 피아니즘을 구현해내는 연주자로 평가받는 한편 브람스, 슈만 등 독일 낭만주의 음악 연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남겨왔다. 2010년에 발표한 슈만의 피아노 작품 전곡과 실내악 전곡 음반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다이신 카시모토와 에릭 르 사쥬가 브람스와 슈만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이번 연주회에는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있어 그 의미와 감동이 증폭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람스의 첫 바이올린 소나타로 시작해 슈만·브람스·디트리히가 공동으로 작곡한 F.A.E. 소나타, 클라라 슈만의 로망스를 거쳐 로베르트 슈만이 말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로 이어지는 이번 연주 여정에는 모두 7명의 음악가가 동행한다. 두 연주자와 브람스, 슈만, 클라라 슈만, 디트리히 등 4명의 작곡가, 그리고 이 작곡가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하임이 함께하는 것이다. 이들은 내밀한 교감으로 음악적 비전을 함께 이루어 가는 공동체라 할 수 있다. F.A.E. 소나타는 세 작곡가가 요하임과의 우정을 기리며 작곡했으며, 클라라 슈만의 로망스 역시 요제프 요하임에게 헌정했다.

특별히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클라라 슈만에게 음악은 은밀히 교류하는 은신처이자 강력한 결속의 장소였다. “음악이란 말로는 할 수 없는, 그렇다고 침묵할 수도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작가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이들은 때로는 음악에 진심을 쏟아내고 때로는 진실을 감추었다. 최상의 연주로 세계 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다이신 카시모토와 에릭 르 사쥬 듀오는 이들 작품에 담긴 무수한 이야기들을 강렬하고도 섬세한 손길로 풀어내며 우리를 낭만시대의 한 가운데로 이끌 것이다.㈜인아츠프로덕션이 주최하는 이번 다이신 카시모토 & 에릭 르 사쥬 듀오 리사이틀은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R석 12만 원 / S석 9만 원 / A석 6만 원 / B석 3만 원)

(주)인아츠프로덕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