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청사진 내놓은 부산…"세계 50대 메가허브로 키울 것"

박형준 시장 비전·전략 발표

부산신항 연계 화물 기능 강화
신공항 일대 복합물류 단지 조성
UAM 통해 도심과 공항 연결
제2 활주로가 반영된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가덕신공항을 ‘남부권 관문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부산항 신항과 연계한 화물 중심 공항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신공항 일대에 복합물류 도시를 조성하고 도심항공교통(UAM)을 통해 부산 도심과 신공항을 잇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덕신공항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실패와 상관없이 가덕신공항은 2029년 개항이 확정됐다”며 “모든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토지보상비와 설계 및 건설공단 운영비 등 핵심 사업비 5460억원을 올해 예산으로 확보했고, 특별법 개정으로 조기 보상과 사업 속도를 높일 종합사업관리제 도입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사업에 대해 △아시아 복합물류허브공항 △세계 50대 메가허브 공항 △글로벌 초광역 경제권 구축 △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공항 등 4대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여기에 맞는 12개 세부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 시장이 꼽은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환적 물량 기준 세계 2위를 기록 중인 부산항 신항을 활용하는 물류 사업이다. 전 세계 화물이 소형택배 중심으로 급속하게 개편되면서 항만과 항공 물류의 결합이 중요해지고 있다. 가덕도와 인근 녹산산단 일대에 국제복합물류시설을 설치해 전자상거래 기업과 글로벌 해운사의 물류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경남과 일본을 아우르는 배후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을 중견 항공사로 육성해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남부권(1200만 명)과 일본 규슈지역(1260만 명) 등 총 2460만 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거점 공항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UAM으로 부산 도심과 공항을 연결하고, 해상 교통망으로 부산 연안을 비롯해 일본까지 잇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