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고맙다"…지옥에서 돌아온 메타버스ETF

엔비디아·애플·알파벳 등 편입
한 달새 8.5% 올라…반등 조짐

혼합 현실 헤드셋 출시 기대감
전문가들 "주가상승 동력 충분"
메타버스가 올해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ETF는 최근 한 달간 8.52% 올랐다. 또 다른 해외 메타버스 상품인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도 같은 기간 각각 6.08%, 5.64% 상승했다.

해외 메타버스 ETF는 메타버스 중에서도 하드웨어 업체에 집중 투자한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큰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성장세로 편입 종목 주가가 급등하면서 ETF가 동반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12.83% 상승했다.

반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메타버스 ETF는 수익률이 해외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TIGER Fn메타버스’ ETF는 최근 한 달간 1.60% 올랐다. 이 상품은 JYP엔터테인먼트(10.65%), 하이브(10.52%), 엔씨소프트(9.47%) 등을 담고 있다. 이 기간 ‘HANARO Fn K-메타버스MZ’와 ‘KBSTAR iSelect메타버스’도 각각 2.63%, 4.35% 상승하는 데 그쳤다.해외 메타버스 ETF와 달리 메타버스 초기 단계에 있는 국내에서는 플랫폼,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게임주는 신작 부진과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고가를 쓰던 엔터주도 급락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멤버 전원의 전속계약이 무산된 여파로 전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썼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소개된 메타버스 기술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애플의 혼합현실(XR) 헤드셋 출시가 예정돼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