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의 음악적 동반자'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5년 만에 리사이틀

2월 2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쇼팽 녹턴, 리스트 '순례의 해' 등 연주

1990년 쇼팽 콩쿠르 1위 없는 2위
피아니스트 조성진 멘토로도 유명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Sim Juho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한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한국 청중과 만난다. 다음 달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서다. 케빈 케너가 단독 리사이틀을 여는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케빈 케너는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폴로네이즈상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같은 해 국제적 명성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도 3위 자리까지 꿰차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쇼팽 콩쿠르에서 미국 피아니스트가 입상하는 건 게릭 올슨 이후 20년 만에 일이었고, 두 콩쿠르에서 미국 피아니스트가 동시에 입상하는 건 최초의 일이었다. 이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2010, 2021), 부조니 국제 콩쿠르(2017),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2021), 다름슈타트 쇼팽 국제 콩쿠르(2018) 등 세계적 권위의 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아왔다.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11년간 교수를 역임했고, 2015년부터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 프로스트 음악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프로스트 쇼팽 아카데미를 설립한 그는 쇼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멘토로도 친숙한 연주자다. 2011년부터 줄곧 정경화와 듀오 연주를 이어왔다. 정경화는 그를 두고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케너와는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 새 음악 인생을 열어 준 음악적 동반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은 대회 전 그를 찾아 음악적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빈 케너는 이번 내한 리사이틀의 레퍼토리를 쇼팽과 리스트 피아노 작품으로 채운다. 그는 녹턴 작품번호 32-1, 쇼팽 4개의 마주르카, 쇼팽 ‘우리 손을 맞잡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리스트 ‘순례의 해’ 제1권 스위스 S. 160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