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발탁 해명부터"…친명계, 文 비서실장에 '딴지'

"尹 정부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출마? 황당"
2019년 1월 당시 임종석(왼쪽) 대통령 비서실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노영민 주중대사 / 사진=한경DB
더불어민주당 원외 친명계 모임인 '민주당 혁신행동'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저격하고 나섰다. 총선에 출마하기 전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한 것에 대해 책임부터 지라는 취지다.

민주당혁신행동은 12일 '임종석, 노영민 두 전직 비서실장은 윤석열을 발탁한 진실부터 밝히고 출마하라'는 글을 통해 "정권 교체의 계기를 제공하고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총선에 연이어 출마하는 황당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 임종석, 노영민 두 비서실장이 대표 사례다"고 썼다. 이들은 "문 정부의 두 전직 비서실장은 출마 이전에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진실부터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회에서 '대통령의 메신저'로부터 '계속 있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 메신저는 누구인가"라며 "안 그래도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이반하던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을 상실하게 만든 주역은 누구냐"고 따졌다.

지난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등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한 것을 회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보란 듯이 당의 얼굴로 나선다면 어느 국민이 민주당을 믿고 지지할 수 있겠는가"라며 "두 전직 비서실장이 국민께 제대로 된 설명도 해명도 없이 출마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017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문재인 정부 첫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서울 중구·성동구 갑 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에 이어 2020년 말까지 비서실장을 지낸 노 전 실장도 충북 청주시상당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