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외롭지 않길…' 무연고 장애인 상주 자처한 범장애계

무연고 50대 장애인이 세상을 떠나자 장애 관련 기관과 단체, 장애 형제들이 상주를 자처해 고인을 애도했다.

12일 광주시장애인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중증 뇌병변 장애인 A씨가 홀로 지내던 중 지난 10일 숨졌다. 가족의 양육 포기로 1981년(당시 10살) 장애인 거주시설에 입소한 A씨는 2010년 자립해 살아오던 중 2020년 결장절제술 후 입·퇴원을 반복해왔다.

그는 자립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지원사 양성 교육 강사, 자립 희망 장애인 멘토 등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A씨의 사망 소식과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는 사연이 알려지자 장애인 기관·단체 등은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빈소를 마련하고 상주 역할을 했다. 지자체에서 지원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비가 모자라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장애인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연고 장애인의 존엄한 배웅을 위해 장례위원회를 발족하고 관련 조례 제·개정, 체계적인 지원 등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