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에 분노" "참으로 한심"…친명, 탈당파·비명계 조리돌림
입력
수정
지면A6
윤영찬 두둔한 임종석 등도 맹공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이 현실화되면서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탈당파는 물론 비명(비이재명)계를 대상으로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李 "당 이렇게 살벌한 건 처음"
강성 친명계 모임인 민주당혁신행동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임종석·고민정·윤건영 등 청와대 출신들은 무치(無恥)인가”라며 “청와대 성골 몇몇이 독점한 채 당을 해치는 행위조차 서로 봐주고 덮어주는 작태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청와대 출신들이 윤영찬 의원을 감싸고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당원 77.77%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당 대표를 인정하지 않은 윤 의원은 윤석열 정권보다 이재명 대표를 더욱 혹독하게 비난해 왔다”며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3인방 등 탈당파 못지않게 당원과 지지자들을 분노케 한 것이 윤 의원의 잔류 선언”이라고 했다. ‘원칙과 상식’의 일원임에도 탈당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한 윤 의원과 그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고민정 의원을 ‘한통속’이라며 비판한 것이다.
이들 세 사람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다. 임 전 실장을 필두로 윤 의원은 국민소통수석, 고 의원은 대변인을 지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금기시돼 왔던 최근까지 민주당 내 분위기와 결을 달리한다. 임 전 실장은 윤 의원의 잔류 결정에 대해 “정치적 판단으로 남은 것이 아니다”며 “그에게 모멸감을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두둔한 바 있다.
민주당혁신행동은 전날에도 김한규 의원을 두고 “당내 분열을 부추기고 화합을 해친 만큼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이 대표의 퇴원 메시지를 두고 “당 내부 갈등 문제도 이야기했으면 더 공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친명계 의원들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난 것을 두고도 앞다퉈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를 통해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항상 주류와 비주류가 6 대 4의 전통을 유지했다”며 “지금은 10 대 0이다.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의 문화, 그들의 언동으로 드러나는 문화가 이렇게 살벌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 역시 “당 지도부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