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中 제치고 3년 반 만에 亞 1위 탈환

중국 떠난 자금 일본에 몰려
일본 도쿄증시가 시가총액으로 중국 상하이증시를 제치고 3년6개월 만에 아시아 1위를 되찾았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규제를 강화한 중국을 떠나 주가 부양에 적극적인 일본으로 몰리는 ‘자금 대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세계거래소연맹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6조3200억달러(약 8296조원)로, 6조2700억달러에 그친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제쳤다. 2020년 7월 상하이증시에 밀린 후 첫 아시아 1위 탈환이다.작년 11월 말까지 상하이증시 시총은 6조5929억달러로 5조9041억달러인 도쿄증시를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30% 가까이 오른 닛케이225지수가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중반부터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도쿄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1.5% 오른 35,577.11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오르며 33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800대에서 움직이면서 3년8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계 2~3위 경제 대국을 대표하는 도쿄·상하이 주식시장의 역전극은 성장 전망과 규제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중국 정부는 부동산 불황 등 경기 부진의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민간 기업 규제를 강화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투자 차익에 일정 기간 세금을 물리지 않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대폭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