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16조 대형 M&A…대체투자 부문 '큰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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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억불에 GIP 인수…15년 만에 최대 M&A
맥쿼리 잇는 대형 인프라 사업부 탄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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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블랙록은 현금 30억달러와 약 95억달러(11일 종가 기준)어치의 자사주 1200만주를 GIP 최대 주주들에게 인수 대금으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GIP는 6명의 창업자가 소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번 거래를 통해 블랙록의 두 번째 대주주로 올라섰다. 아데바요 오군레시 회장을 포함한 5명이 블랙록 이사회에 합류, 이 회사의 인프라 투자 부문을 이끌게 됐다.

이번 M&A는 2009년 블랙록이 바클레이즈의 자산운용 부문인 바클레이즈글로벌인베스터를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인수 절차는 오는 2~3분기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여러 구조적 변화가 세계 경제를 재편하고 있으며, 인프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투자 기회 중 하나”라며 “정책입안자들은 새로운 인프라 기술과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한 세대에 한 번 있을법한 금전적 인센티브를 이제 막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GIP는 개트윅 공항, 호주 시드니 공항과 멜버른 항구, 프랑스 환경기업 수에즈를 포함해 청정에너지와 셰일오일 등 부문에서 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약 1060억달러(약 139조4000억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IP가 “대체 투자 업계에서 오랜 기간 최고의 플랫폼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고 전했다.같은 날 블랙록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AUM 규모가 10조달러(약 1경3155조원)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2021년 4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당순이익(EPS)은 9.15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8.73달러)를 웃돌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41.6% 증가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