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D-1…中상하이공항에 '투표 귀향' 대만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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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목적 1박2일, 2박3일 단기 귀향객 많아…"중국 내 대만인 심정 알릴 것"
친미 민진당·친중 국민당 박빙 승부 속 선거 변수로 떠올라
대만 총통 선거(1월 13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에서 '투표 귀향'에 나서는 대만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만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 상하이와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 일대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과 직장인들이 속속 귀향하고 있으며 선거 하루 전인 이날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역은 거리상 대만과 가까운 데다 중국의 최대 경제 거점이어서 대만 제조업체와 무역상, 유학생이 대거 진출해있다.
귀향길에 오른 대만인 가운데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까지 지낸 뒤 내달 중순께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투표만 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의 귀향객들도 적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만은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어 모든 투표를 대만에서 직접 해야 한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귀향을 망설였던 대만인들 가운데서도 항공권을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쑤성 쿤산의 여행사에서 일하는 한 대만인은 "최근 2∼3일 새 대만으로 가는 항공권을 구하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투표 귀향 행렬이 늘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운항하는 항공편도 늘고 있다.
창룽항공과 중화항공 등 대만 항공사들은 물론 중국항공과 동방항공, 지샹(吉祥)항공, 춘추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도 11∼13일 상하이 훙차오∼대만 쑹산, 상하이 푸둥∼대만 타오위안 노선 항공편을 늘렸다.
상하이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한 대만 기업인은 "세 식구가 투표를 위해 지난 11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대만에 돌아왔다"며 "할인 항공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매한 항공권은 선거 때와 춘제 기간 두 차례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라며 "내달 초 다시 대만에 돌아와 명절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탑승했던 비행기의 좌석이 거의 찰 정도로 승객이 이전보다 확실히 많았다"며 "선거 전날인 12일 대만에 오려는 친구들이 많다"고 알렸다.
쿤산의 대만 기업인 린모 씨는 "주변에 투표를 위해 귀향하겠다는 대만인들이 많다"며 "12일 밤 비행기로 귀향한 뒤 13일 투표를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창장 삼각주의 한 대만 상인회장은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들의 심정과 양안 관계에 대한 입장을 알리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만 당국은 중국 내 대만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과 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와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 후보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내 대만인들의 투표 참여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는 100만명의 대만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국민당 지지 성향으로 알려졌다.
대만 인구가 2천3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다.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지난 10일 "중국이 할인 항공권을 제공하며 중국 내 대만 기업인 10만 명의 투표 귀향을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은 대만 기업인의 귀향 투표를 지원해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친미 민진당·친중 국민당 박빙 승부 속 선거 변수로 떠올라
대만 총통 선거(1월 13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에서 '투표 귀향'에 나서는 대만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만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 상하이와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 일대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과 직장인들이 속속 귀향하고 있으며 선거 하루 전인 이날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역은 거리상 대만과 가까운 데다 중국의 최대 경제 거점이어서 대만 제조업체와 무역상, 유학생이 대거 진출해있다.
귀향길에 오른 대만인 가운데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까지 지낸 뒤 내달 중순께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투표만 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의 귀향객들도 적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만은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어 모든 투표를 대만에서 직접 해야 한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귀향을 망설였던 대만인들 가운데서도 항공권을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쑤성 쿤산의 여행사에서 일하는 한 대만인은 "최근 2∼3일 새 대만으로 가는 항공권을 구하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투표 귀향 행렬이 늘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운항하는 항공편도 늘고 있다.
창룽항공과 중화항공 등 대만 항공사들은 물론 중국항공과 동방항공, 지샹(吉祥)항공, 춘추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도 11∼13일 상하이 훙차오∼대만 쑹산, 상하이 푸둥∼대만 타오위안 노선 항공편을 늘렸다.
상하이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한 대만 기업인은 "세 식구가 투표를 위해 지난 11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대만에 돌아왔다"며 "할인 항공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매한 항공권은 선거 때와 춘제 기간 두 차례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라며 "내달 초 다시 대만에 돌아와 명절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탑승했던 비행기의 좌석이 거의 찰 정도로 승객이 이전보다 확실히 많았다"며 "선거 전날인 12일 대만에 오려는 친구들이 많다"고 알렸다.
쿤산의 대만 기업인 린모 씨는 "주변에 투표를 위해 귀향하겠다는 대만인들이 많다"며 "12일 밤 비행기로 귀향한 뒤 13일 투표를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창장 삼각주의 한 대만 상인회장은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들의 심정과 양안 관계에 대한 입장을 알리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만 당국은 중국 내 대만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과 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와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 후보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내 대만인들의 투표 참여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는 100만명의 대만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국민당 지지 성향으로 알려졌다.
대만 인구가 2천3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다.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지난 10일 "중국이 할인 항공권을 제공하며 중국 내 대만 기업인 10만 명의 투표 귀향을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은 대만 기업인의 귀향 투표를 지원해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