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려면 비트코인 사라, 곧 2억 간다"…이 남자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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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을 승인한 가운데,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이 곧 15만달러(약 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투자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달러 폭락'을 주장해온 기요사키는 줄곧 비트코인, 금, 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달러는 가짜, 비트코인 곧 2억 간다"
기요사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몇 년 전에 비트코인을 구입해서 다행"이라며 "비트코인은 곧 15만달러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금을 사고 절대 판매하지 않으면서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은값이 폭락했으며, 이는 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은을 더 많이 살 때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기요사키는 미국 달러를 '가짜 달러(fake dollar)'로 칭하며 "가짜 미국 달러를 저축하는 패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좋은 소식"이라며 "나는 가짜 달러로 더 많은 금, 은, 비트코인을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요사키가 엑스에 이런 글을 올린 건 'SEC가 ETF를 승인했다'는 가짜뉴스에 반색을 표했던 것으로 보인다. SEC는 "엑스 SEC 계정이 해킹당했다"며 승인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냈지만, 이내 '사실'로 밝혀졌다. SEC는 지난 10일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
이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으로 전해졌다. 낯선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만 매수하던 비트코인을 ETF 상품을 통해서 투자할 수 있게 된 만큼,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단,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없을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 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11일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6278.92달러(약 6080만원)로 24시간 전 대비 0.53%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4만9000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4만9000달러 돌파는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한편, 기요사키는 2019년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주창해왔다. 그는 지난 4일에는 새해를 맞아 "중하층 사람들이 끊임없이 가난한 이유는 주변에 가난한 친구와 가족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반감기(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만큼, 1·2·3월 비트코인, 금, 은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경제가 추락하면 비트코인은 10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