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열풍 불었건만…작년 미국 스타트업 투자 30% 감소

2년 연속 감소…"AI 이름 붙은 기업은 우대받아"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에도 불구하고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은 1천706억 달러로, 전년의 2천422억 달러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피치북 자료를 인용,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지난 2021년 3천480억 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의 챗 GPT가 주목받고 여러 스타트업들이 경쟁적으로 AI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AI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대규모 언어모델 훈련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AI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받았다. AI 선두 주자인 오픈AI와 그 경쟁사 앤스로픽이 2023년 스타트업 투자의 10%를 가져갔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전보다 소폭 증가한 3천934건의 투자가 이루어져 스타트업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스타트업이 이전 모금 당시보다 낮은 평가액을 받는 경우는 2022년 8%에서 2023년 20%로 크게 늘었다. 스타트업 투자기업 넥스트라운드의 켄 스미더 설립자는 "AI 이름을 단 기업은 더 높은 투자금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소프트웨어 이름을 달아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음식이나 식료품 배달, 기타 소비 관련 스타트업들은 이전보다 95% 떨어진 투자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0억 달러가 넘는 가치를 지닌 이른바 유니콘 기업 723곳 중 상당수도 올해도 현금을 소진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을 시도할 전망이다.

벤처 캐피털 회사들이 2023년 중반 기준 2천70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갖고 있지만 자금 조달 속도는 이전보다 떨어졌다.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미국 벤처 캐피털 회사들은 2023년에 670억 달러를 모금했다.

전년 대비 60% 감소한 것으로, 6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스타트업들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전망이다.

톱 티어 캐피털의 데이비드 욕 상무는 "벤처 캐피털 업체들은 최고의 성과를 내는 기업에 재투자하고 있지만 이전만큼 많이 하지는 않는다. 투자할 돈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