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70포인트(0.17%) 하락한 37,647.32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75포인트(0.20%) 오른 4,789.9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12포인트(0.26%) 상승한 15,009.31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주말부터 다음주 월요일(마틴 루서 킹의 날)까지 이어질 긴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과 도매물가 지표를 주시했다.

JP모건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그러나 개장 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에 주가도 명암이 갈렸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해 주가는 0.8%가량 오르고 있다.

씨티그룹은 해외 시장 사업 조정 등의 여파로 손실이 크게 확대됐으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0.5%가량 상승 중이다. 회사는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2%가량 하락 중이다.

웰스파고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대출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하락 중이다. 델타 항공은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과 매출에도 올해 이익 가이던스를 낮췄다는 소식에 주가는 7% 이상 떨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도매 물가는 하락세를 보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밑도는 것으로 도매 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도매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에 전가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을 시사한다.

이번 지표는 전날 발표된 12월 C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 이후 나왔다.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2년물 국채금리는 9bp가량 하락한 4.16%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밀린 3.93% 근방에서 거래됐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와 헬스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 중이다.

블랙록은 인프라업체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를 인수하기로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에 3% 이상 하락 중이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1.06% 상승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90% 오르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05% 상승하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98%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영국이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국제 교역항로 홍해를 위협해온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전격 공습했다는 소식에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상승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3% 오른 배럴당 74.06달러에,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79% 상승한 배럴당 79.57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