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지 간담회…"전시회도 철학 필요, 약자동행 기술 중점 선보일 것" "CES, 총성 없는 전쟁터…반도체 전쟁 승리하는 회사가 미래 주도권"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10월 7∼9일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인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와 관련해 기술보다는 사람에 방점이 찍힌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미국 출장 중인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행사와 세계 최대·가전 IT 전시회인 CES와의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서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3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최첨단 과학기술을 일상생활에서 가장 잘 구현하는 도시'라는 서울이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할만한 전시회가 없다"며 "이번 행사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CES가 테크놀로지에 초점을 맞춘 행사라면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는) 훨씬 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 위주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민선 8기 시정 철학을 이번 행사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전시회에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전시 내용의 3분의 1 정도는 약자동행 기술을 선보이는 코너로 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 스마트 도시상'(Seoul Smart City Prize)을 개최한 경험 등을 언급하며 경험이 풍부한 만큼 10월 행사를 준비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시장은 CES를 처음 관람한 소감에 대해서는 "총성 없는 전쟁터 같다"며 "역시 화두는 반도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는 회사가 미래의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이라며 "'반도체 전쟁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이냐'가 이번 CES의 관전포인트 같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번 출장 기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삼성전자와 LG전자, SK, 현대차, 아마존, 벤츠, 퀄컴 등 국내외 대표 기업을 방문해 혁신 기술을 둘러봤다.
특히 LVCC 웨스트홀에서는 인공지능(AI)과 각종 모빌리티가 결합한 최신 기술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오 시장은 모빌리티와 AI의 접목과 관련해 "서울시가 기업에 도움을 주는 방법은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이라며 "위험을 감수하고 '레벨 3'(특정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 자율주행)든 '레벨4'(완전자율주행)든 얼마든지 실증 사업의 장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소강상태에 접어든 '메가시티' 논의와 관련, 지방선거 공천이 끝나면 서울과 생활권을 같이하는 지역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다시금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