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올해 주가 12% 하락…수요둔화에 비용 상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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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둔화에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대응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들어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해 긴장으로 물류비용도 상승
미국 생산 공장 인건비도 올리기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67% 내린 218.89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말 248.48달러에 한 해를 마무리한 뒤 새해 들어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올해 9거래일간 11.91%나 하락했다. 2016년 첫 9거래일 동안 주가가 14%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의 떨어진 것이다.
테슬라 주가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올해 들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소식이 연이어 나와서다. 테슬라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웹사이트에 대표 차종인 모델3의 시작 가격을 종전보다 5.9% 내린 24만5900위안(약 4489만원)으로, 모델Y는 전보다 2.8% 내린 25만8900위안(약 4733만원)으로 표시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이익률도 꾸준히 떨어지는 중이다. 테슬라의 3분기 자동차 매출 총이익률은 16.3%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27.9%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게다가 테슬라는 최근 미국에 있는 테슬라의 모든 생산직은 새해부터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 지역의 긴장으로 물류비용도 올라가고 있다. 테슬라는 홍해 지역에서 발생한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탓에 부품 부족으로 독일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도 본격화했다. 미국 렌터카업체 허츠가 보유 중인 테슬라 차량을 포함해 전기차 2만대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의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미래 성장동력도 불확실한 상태다. 스피어인베스트먼트의 델레브스카는 “테슬라는 이미 기업 가치에 반영되어 있는 완전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만으로 현재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긴 힘들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