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홍해 물류난에 운임 폭등…수출입 물가에 영향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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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신 경제부 차장한국은행이 16일 ‘202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잠정치를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각각 4.1%, 3.2% 하락했다.
그러나 12월은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이 변수다. 예멘 후티 반군이 하마스 지지를 위해 수에즈 운하의 관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작년 11월 말부터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부산에서 유럽으로 가는 해상운임은 지난달 1일 1FEU(12m 길이 컨테이너 1개) 기준 1305달러였지만 지난달 28일엔 2495달러로 91.2%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지난달 수출과 수입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지난달 수출입 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17일에는 중국의 작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발표된다. 중국 내에서는 작년 연간 성장률이 목표치인 5.0%를 달성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GDP 증가율을 5.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2%, 세계은행(WB)은 5.1%로 전망했다.
미국 주택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신규 주택 착공 건수 12월치도 18일 나온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꺾이면서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10월 대비 14.8% 증가한 연 환산 156만 채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0.9% 감소)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신규 주택 착공으로 계속 이어졌을지 주목해볼 만하다.올해 글로벌 반도체 경기를 엿볼 수 있는 TSMC의 작년 4분기 실적도 이날 발표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가 작년 말 호실적을 기록했다면 올해 반도체 경기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10월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반도체 경기가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며 “개인용 PC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으로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오는 19일엔 산업부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신규 원전이 몇 기 포함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때 백지화됐다가 재개하기로 한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 6기의 원전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시 부당이득의 최대 두 배까지 과징금을 물리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도 19일부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