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출마자들 "당의 얼굴은 윤석열 대통령보다 韓"

여의도 와이파이

정진석·엄태영, 장관 출신까지
홍보 표지 등에 사진 잇단 게재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 정치인들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각종 팸플릿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충청권 등 경합지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큰 비중으로 한 위원장의 사진을 싣고 있다. ‘미래 권력’으로 쏠리는 여당 내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부의장 출신으로 지난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을)은 지난 8일 의정보고서 표지로 한 위원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사용했다. 의정보고회에서는 한 위원장이 언급한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를 직접 인용하기도 했다. 충북 충주를 지역구로 둔 이종배 의원은 한 위원장과 자신의 ‘셀카’를 의정보고서에 넣었다. 윤 대통령과의 사진과 같은 크기였다.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은 의정보고서에 한 위원장과의 사진을 2장 사용하며 윤 대통령보다 큰 비중을 뒀다. 한 위원장과의 대정부질문 사진을 포함해 함께 찍은 셀카가 포함됐다.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한 인사도 예비후보로서 배포하는 각종 홍보물에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집중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법무부 장관이던 한 위원장과 대화하는 등의 사진이다.

해당 정치인들은 “한 위원장이 등장하는 게 보기에 좋다고 생각했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여권에서는 “30%대 초중반에 머무른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윤 대통령과 비교해 한 위원장의 사진이 득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충청권과 경기도 등 여론에 민감한 지역일수록 한 위원장을 당의 ‘얼굴’로 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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