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정·대 데뷔한 한동훈 "대학생 학비, 획기적 경감을"

설 연휴 전 구체적 대책 나올 듯
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도 결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당·정·대 협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최상목 부총리, 한 총리, 한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김병언 기자
14일 국민의힘을 대표해 처음으로 고위 당·정·대 협의에 참석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학생 학자금 부담 경감 방안을 정부에 주문했다. 발언의 무게를 감안할 때 조만간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대 협의에서 한 위원장은 “대학생들 학비를 획기적으로 경감할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 정부가 여러 가지 준비하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 점을 당과 같이 논의해 주시고, 충실히 발전시켜 좋은 정책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많은 분이 고통받고 있는 만큼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깊이 논의하고 있으며, 실효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처음 참석한 당·정·대 협의 자리에서 대학 학자금 경감에 상당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늦어도 설 연휴 이전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취약계층 365만 가구에 대한 전기요금 인상을 추가로 유예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설 민생대책’이 확정됐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자 경감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0만 명에 대해 1인당 최대 150만원의 이자 부담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명절 유동성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9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의 월 구매 한도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온누리상품권 총발행 규모도 4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사과와 배 등 설 차례상에 올라가는 16대 성수품 공급 물량도 설 연휴 기간에 대폭 늘리고, 정부 할인지원율은 20%에서 30%로 높인다. 택배 관련 임시 인력 6000여 명을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노경목/도병욱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