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다인, 진단키트 계약 글로벌 제약사 정체는 '로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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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진단키트 계약 글로벌 제약사 정체는 ‘로슈’바이오다인이 액상세포검사(LBC) 관련 계약을 맺었던 상대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단키트 본격 판매 시작되면 연간 수익 1500억원 전망
바람 불어 세포 도포하는 ‘블로윙’ 기술…진단 정확도 개선
바이오다인은 그동안 '글로벌바이오 테크컴퍼니'라고 공시한 계약 상대방을 '로슈'로 정정한다고 15일 공시했다.구체적인 계약 내용도 공개됐다. 바이오다인은 로슈의 분자 및 면역 조직화학 기술과 함께 사용하기 위한 '블로윙' 기술을 포함해 여러가지 LBC 특허를 로슈에게 부여하게 된다.
블로윙 기술은 세포진단 검사에서 세포를 슬라이드에 얇게 펴바르는 기술이다. 현미경으로 세포 형태를 관찰하는데 필요한 작업이다. 블로윙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기술 대비 진단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액은 마일스톤 약 80억원과 로열티로 구성된다. 계약에 따르면 향후 로슈가 블로윙 기술이 적용된 진단키트를 판매할 때마다 바이오다인은 로열티를 수령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로슈가 자궁경부암 진단키트 본격 판매를 시작하면 바이오다인이 연간 약 150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자궁경부암 진단키트 판매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로슈가 자궁경부암 진단키트 생산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욱빈 바이오다인 대표는 "로슈가 메인 플레이어가 되기까지 약 4~5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부터 자궁경부암 퇴치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35세까지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임욱빈 바이오다인 대표는 의료서비스가 체계화되지 않은 중·저소득국가에서 진단을 시작하면 기존에 없던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