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 美 UCSD와 뇌 오가노이드 개발 상호 협력

재생의료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과 한국공학대 공동연구팀이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의과대(UCSD) 연구팀과 뇌 오가노이드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티앤알바이오팹과 공동개발에 참여하게 된 엘리슨 무오트리 UCSD 교수는 뇌 신경계 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한 분화 기술로 다양한 신경세포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3차원 미니 뇌 조직인 뇌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인간 신경계의 발달, 진화,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무오트리 교수팀은 자폐스펙트럼 장애, 레트신드롬, 알츠하이머 등 아직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은 뇌 질환 모델을 뇌 오가노이드에 구현해 그 원인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에 전문성이 있다.

무오트리 교수는 이러한 뇌 오가노이드 연구를 고도화하기 위해 티앤알바이오팹과 한국공학대학교가 보유한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 생체재료 기술,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융합해 3차원 뇌 오가노이드를 개발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심진형 티앤알바이오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당사는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과 이러한 세포를 3차원으로 조직화하는 데 필수적인 세포외기질 소재 기술, 세포를 3차원으로 쌓고 형상화하는 데 핵심인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면서 "피부, 간, 혈관 조직 개발에 이어 이번 공동연구 협약으로 뇌 분야까지 기술력을 확장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오가노이드 상업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2022년 12월 미국 FDA는 '신약개발 과정의 독성평가 등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를 의무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방안으로 △인체 세포 기반 평가 방법 △오간온어칩(미세유체 칩에 조직이 구성돼 있는 생리시스템) △컴퓨터 모델링 △바이오프린팅과 같은 공학적으로 제작된 조직/장기 기반 시험법 등을 제시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