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백신예약, '디플정'해야 먹통 안되죠"

강선근 브레인즈컴퍼니·에이프리카 대표 인터뷰

'디지털플랫폼정부'에 필수적인
IT·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솔루션
모듈 21개로 ‘원샷’

내년엔 SI 시장 공략
"사업 체제 키울 것"
IT 인프라 통합 관제 솔루션 '제니우스' 상황판 앞에서 설명하는 강선근 대표. / 사진=김동주 기자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구현되면 국세청 연말정산 때처럼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서버가 먹통되는 일을 막을 수 있어요. 그 핵심인 안정적 서버 인프라와 클라우드 시스템을 관리하는 게 우리 일이죠.”

강선근 브레인즈컴퍼니·에이프리카 대표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월 발생한 행정망 전산 마비 사태는 적절한 장애 위험 분산과 클라우드 시스템이 더 빨리 정착됐으면 방지할 수도 있었던 사고였다”고 말했다. 브레인즈컴퍼니는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 ‘제니우스’를 제공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2022년 12월엔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 ‘세렝게티’, 인공지능 개발 솔루션 ‘치타’를 제공하는 에이프리카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함께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의 ‘공공용 민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공 기업’으로 선정됐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 과제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 목표에 맞춰 정부 중앙 전산망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율을 2026년 70%, 2030년 10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설계부터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말한다. 구조가 작고 유연해 순간적으로 접속이 몰리더라도 단절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aaS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이끄는 대표적인 서비스 방식이다.
'세렝게티 CMP' 홈페이지. 세렝게티는 에이프리카의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솔루션이다.
브레인즈컴퍼니의 가장 큰 무기는 IT 인프라·클라우드 통합 관리 서비스다.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 모듈은 통합 관제(EMS),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IT 서비스 관리(ITSM), 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APM) 등 21개로 국내 IT 인프라 관리 업체 중 가장 많다. 계약 하나만으로 IT 인프라 관리와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강 대표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서 애플리케이션 구축 및 실행까지 디지털 정부 구현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우리 제품으로 전부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브레인즈컴퍼니·에이프리카의 실적을 매출 285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정 실적 대비 각각 17.3%, 35.6% 증가한 수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견 기업이 투자 집행을 줄여 시장이 부진하지만 정부 기관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브레인즈컴퍼니는 공통보안기준(CC) 인증을 받은 SIEM, EMS를 바탕으로 공공 분야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T보안인증국에서 관리하는 CC인증은 공공부문 입찰에 필수적이다.IT·클라우드에 이은 공략지로는 시스템 통합(SI)을 꼽았다. 강 대표는 “패키지 소프트웨어만 팔아서는 큰 사업을 할 때 불편하다”며 “S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 하나 정도 인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