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느낀 게 있었을 것"…김한규 발언에 민주당 '경고'

친명 "칼 맞아보니 정신 차렸을 것이란 뜻이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 지도부는 15일 이재명 대표가 피습된 것을 두고 "이 대표도 느낀 게 있었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김한규 의원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의결로 엄중 경고를 내렸다고 전했다.앞서 김 의원은 지난 11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콜로세움에 세워져 있는 검투사, 그냥 찌르면 안 되고 선혈이 낭자하게 찔러야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이런 정치 문화에 대해서 이 대표도 본인이 상대가 돼서 피해자가 돼 보니 느낀 게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강력히 반발했다. 원외 친명 조직 '민주당혁신행동'은 김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뒤 성명을 내고 "칼 한 번 맞아보니 정신을 차렸을 것이라는 뜻이냐"며 "'극우 유튜버'가 아니라 같은 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라고 쏘아붙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지난 12일 "증오의 정치를 끝내자는 이 대표의 퇴원 메시지에 저는 깊이 공감했다"며 "그러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이 대표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과 지지자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한편,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이번 주 중으로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