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논평도 '쇼츠'…한동훈 비대위 이후 與서 등장한 '이것'

국민의힘, 15일부터 '쇼츠 논평' 도입
기존 논평보다 짧아지고 형식·절차도 간소화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활력 불어넣기 위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쇼츠 논평'이 15일부터 도입됐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가짜뉴스 등의 현안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쇼츠 논평을 선보였다. 통상 쇼츠는 유튜브 등 SNS의 1분 내외 짧은 영상을 뜻하지만 여당의 쇼츠 논평은 동영상의 형식은 아니다. 대신 기존 논평보다 형식과 절차가 간소화됐다.쇼츠 논평은 지난 12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대변인단들이 함께 논의해 도입됐다. 보통 현안 등을 담고 있는 정당의 논평은 오전께 주제가 정해진다. 각 정당의 대변인들에게 주제가 할당되거나 이들이 직접 주제를 정해 700~800자 내외로 쓴다. 주제가 정해진 이후 논평이 쓰이는 셈이다. 논평이 작성되면 대변인들은 이후 이를 직접 읽는 '온 마이크 브리핑'을 진행한다.

하지만 쇼츠 논평은 다르다. 주제가 따로 정해지지 않고, 대변인들이 현안에 대해 즉각 대응하는 방식이다.

논평의 길이도 400자 내외로 짧아졌다. 이날 박 수석대변인은 143자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는 쇼츠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서면 논평 이후 논평을 대변인이 직접 읽는 온 마이크 절차도 생략됐다.국민의힘은 쇼츠 논평이 보다 빠른 대응을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선거 기간 늘어나는 가짜뉴스와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려는 취지다. 한 위원장을 향한 가짜뉴스와 비난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맞춰 논평도 활력 있고 빠르게 가려고 했다"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됐다.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인들이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잦다. 국회에 상주하는 대변인단들의 수가 적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짧은 논평을 통해서라도 소통을 늘리려고 했다는 것이 여당의 설명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