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차와 손잡고 UAM 산업 확 키운다

현대차 슈퍼널 등과 업무협약
도심 UAM 인프라 실증 추진
울산형 도심항공교통 발굴
김두겸 "모빌리티로 산업 전환"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의 슈퍼널 부스에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를 시승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울산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현대차그룹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독립법인인 슈퍼널, 현대차와 함께 UAM 실증 및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전동 수직이착륙기(eVTOL) 기술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2020년 미국에서 설립한 UAM 관련 독립법인이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사업과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사업을 상용화하고, 2030년에는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슈퍼널, 현대차와 함께 울산 도심과 준도심을 대상으로 하는 UAM 운용 체계를 수립하고, 기체 기술 검토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통합 실증 인프라 기반 실증·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또 지상 및 항공교통 수단과의 연계 운용을 통한 울산형 UAM 서비스를 발굴하고 울산시-슈퍼널-현대차 간 민관 협의체 공동 운영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울산시는 협약 체결로 그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UAM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재원 슈퍼널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울산시의 UAM 통합 실증 인프라를 활용해 준도심에서 빠르게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UAM 서비스의 상용화 기반 마련을 위해 울산시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 개발사업’ 통합 실증 입지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사업비 1007억원을 들여 울산에서 2027년까지 3개 분야, 7개 핵심 기술 개발에 대한 실증을 추진한다. 3개 분야는 K-UAM 항행·교통, K-UAM 이착륙장(버티포트) 운용·지원, K-UAM 안전인증·통합실증 등이다.

7개 핵심 기술은 UAM 비행 절차와 회랑(전용 하늘길) 설계 자동화, 실시간 운항정보 기반 교통관리와 운항관리 자동화, 이동형·조립식 이착륙장 설계와 운용 인프라 건설, 전기동력 수직이착륙 항공기 시범 인증을 통한 항공기 인증 체계 등이다. 울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국립 도심항공교통진흥원 유치와 클러스터 구축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김두겸 시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에 2025년까지 첨단 전기차를 생산하는 신공장이 들어선다”며 “울산을 새로운 UAM 선도도시로 만들고, 성공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