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증시 연초 질주…한국만 '나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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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월 낙폭 16년만에 최대올 들어 첫 보름간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증시를 둘러봐도 주요 상장사의 이탈로 위기론이 불거진 홍콩 증시를 제외하면 코스피지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랠리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낙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만에도 시가총액 추월당해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04% 오른 2525.99로 마감했다. 지난 3일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걷다가 9일 만에 겨우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의 올해 하락폭은 4.87%에 달한다. 2008년 첫 보름간 7.9% 하락한 이후 16년 만에 가장 컸다. 부동산 위기론이 불거진 중국(-3.03%)은 물론 전쟁 중인 이스라엘(-1.39%)보다 더 떨어졌다.일본 미국 등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올 들어 정보기술(IT), 자동차, 헬스케어 등 주력 업종에 대거 매수세가 몰리면서 7.35% 치솟았다. S&P500지수도 기술주의 선전에 힘입어 0.29% 올랐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도 경쟁국에 크게 밀렸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조8174억달러로 일본(6조3711억달러)의 3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들고, 대만(1조9940억달러)에도 추월당했다.
최근 국내 증시 침체의 가장 큰 이유는 대형주 약세가 꼽힌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4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점이 지수 하락세를 촉발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주력 제조업체의 올해 실적이 기대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보태지면서 약세를 부추겼다.
윤아영/배태웅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