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 아테네 공항 IPO 통해 지분 30% 팔기로

내달 아테네서 상장해 1조2천억원 조달 예정
그리스 정부가 관광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국유자산의 민영화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아테네 공항 지분 30%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아테네 국제공항을 다음 달 아테네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지분 30%를 매각해 8억 유로(약 1조2천억 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국경봉쇄가 해제된 이후 관광산업이 강하게 회복하면서 지난해 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억8천만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지난해 9월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13년 만에 투자 적격 등급으로 상향조정 되는 등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항 지분 매각이 아테네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지난 10년간 부채위기를 겪었던 그리스 경제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스의 민영화기구 'TAIPED' 최고경영자(CEO) 디미트리스 폴리티스는 "이번 상장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그리스 관광의 성공 스토리에 참여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현재 아테네 공항 지분은 TAIPED가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의 공항 투자·관리회사 애비얼라이언스가 40%, 그리스 코펠로소스 가문이 5%를 소유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IPO 이후에도 국부펀드 HCAP를 통해 공항 지분 25%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IPO 과정에서 애비얼라이언스와 코펠로소스 가문은 지분을 각각 10%와 1% 늘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됨에 따라 애비얼라이언스가 대주주가 될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