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공항까지…그리스 민영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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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분 30% 매각…1조원 조달그리스 정부가 아테네 국제공항 지분을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한다. 친시장 정책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테네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결정이다.
상장 후 처분…증시 활성화도 기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정부가 다음달 아테네 공항 지분 30%를 팔아 8억유로(약 1조15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현재 아테네 공항 지분은 민영화 담당 정부기관인 그리스공화국자산개발기금(TAIPED)이 30%, 독일 공항 투자사인 아비얼라이언스가 40%, 그리스 재벌가 코펠루조스 가문이 5%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해당 지분을 매각하면 IPO 조건에 따라 아비얼라이언스와 코펠루조스 가문은 각각 10%, 1%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디미트리스 폴리티스 TAIPED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상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그리스 관광의 성공 스토리에 참여할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IPO를 통해 아테네증시의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 대표 지수인 아테네제너럴은 지난해 37.8% 올랐다. 같은 기간 유럽 대표 지수인 유로스톡스600의 상승률이 7.2%인 것과 비교하면 그리스 증시의 상승 폭은 다섯 배 이상이다.그리스가 친시장주의를 표방하며 2010년 경제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9년 취임한 보수 성향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법인세 인하, 공공기금 감축 등 친시장 정책을 펼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