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쏟아져도 끄떡 없네…강남 아파트 전세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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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베일리 전용 84㎡ 20억
개포자이 84㎡ 16억 최고가
학군·교통 등 주거환경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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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최고가 전세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전용면적 74㎡는 16억원에, 전용 84㎡는 20억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 기록한 최고가와 동일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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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개포동 신축 전셋값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준공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12월 최고가인 16억원을 경신했다. 작년 11월 총 6702가구 규모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임시사용승인을 받고 입주를 시작해 인근 단지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과 엇갈린 흐름이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 전세도 1년 전보다 2억~4억원가량 올랐다.교통, 학군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수요자의 매수 관망세가 짙어진 점도 전셋값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아파트 전셋값은 개포동, 반포동, 대치동 등 강남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고금리와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집을 사기보다 임대차 시장에 머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